걸음을 멈추게하는 극심한 다리통증...척추관협착증

온라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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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신년벽두부터 ‘워낭소리’라는 영화가 극장가를 강타하며 큰 인기를 끌었다. 헐리우드 영화처럼 엄청난 물량공세를 쏟아 부은 것도 아니고 유명 배우가 출연한 것도 아님에도 300만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하며 영화계에 숱한 화제를 낳았다.

영화는 고집스럽게 옛 방식대로 농사를 짓는 할아버지와 그 옆에서 묵묵히 할아버지와 함께 하는 소의 일상을 담담히 그려냈을 뿐인데도 수많은 관객의 눈가를 적시는 ‘마력’을 이끌어 냈다.

어쩌면 관객들은 가난했던 시절, 자녀들의 뒷바라지를 위해 묵묵히 자신을 희생했던 우리의 아버지와 어머니의 모습을 영화 속에서 되새김하며 과거로의 추억여행을 했는지도 모를 일이다.

아직도 시골에 가면 구부정한 모습으로 힘겹게 걸어가시는 노인분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또 숨이 가쁘지도 않는데 몇 걸음 떼어놓지도 못하고 장딴지가 터지는 듯한 통증에 걸음을 멈추고 아무데나 주저앉기도 한다.

앉아 있는 자리 옆을 시원스럽게 성큼성큼 지나가는 젊은이들을 부러운 눈초리로 바라보며 잠깐 길 한 모퉁이에 쪼그리고 앉아있으면 다리의 터질 듯한 통증은 나아지고 다시금 일어나 걸어본다. 하지만 이내 몇 발자욱을 가면 다시 통증이 느껴지고 걷다 주저앉다를 반복하게 된다.

이러한 노인분들의 병명은 척추관협착증이다. 매일매일 몸은 조금씩 변하고 시간이 쌓임에 따라 그 변화는 결국 들어나게 된다. 특히 척수신경이 지나는 척추관의 구조물들이 변화하면서 점점 척추관이 좁아지는데 이를 척추관협착증이라 한다.

부분적으로 한군데 정도 좁아지면 그리 심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지내기도 하지만 두군데 이상 좁아지면 일정거리를 쉬지 않고서는 갈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다리통증이 주증상으로 나타난다.

좁아진 척추관을 해소하는 것은 수술이 원칙이다. 하지만 여러 이유로 수술을 할 수 없는 경우도 많으며 또한 기존의 신경치료는 치료효과가 짧은 것이 문제였다.

최근에는 이런 환자를 위한 신경성형술이란 치료법이 선보여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치료법은 척추관이 좁아져서 신경이 심하게 압박돼 염증과 부종이 있을 때 이곳에 의료용 줄인 카테터를 위치시켜 염증과 부종을 없애고 신경 자극을 없애면서 또한 혈액의 흐름을 원활하게 함으로써 치료를 한다.

척추관협착증 환자는 앞으로 기울인 자세가 신경과 혈관으로의 압박을 줄여주므로 유모차 또는 보조기를 이용하여 몸의 중심을 앞으로 기울여 움직이는 것이 좋다. 또한 이러한 기구들을 이용하여 운동을 하면서 허리와 다리 근육을 유지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세월의 흐름은 그 누구도 막을 수도, 되돌릴 수도 없지만 건강을 오래 유지하는 것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어느 정도는 가능하다.

글/사진 최봉춘 세연통증클리닉 원장

<본 자료는 정보제공을 위한 보도자료입니다.>

조인스닷컴(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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