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등대 8층에 마련된 해상전망대에 서면 탁 트인 울산 방어진 앞바다는 물론이고 고공 크레인이 분주하게 움직이는 현대중공업이 한눈에 들어온다. 현대자동차 야적장과 울산·온산석유화학공단 등 울산의 시가지와 해안이 발 아래로 펼쳐진다. 꼭대기인 9층은 관제실로 쓰인다.
울산지방해양항만청은 2월 24일부터 3억5000만원을 들여 등대 1층에 전시홀, 8층에 해상전망대를 만드는 리모델링 공사를 시작했다. 전시홀에는 동서양의 나침반과 세계 최초 등대인 파로스 등대, 국내 첫 등대인 팔미도 등대의 실물 축소모형을 전시하고 있다. 해상 전망대에는 사신도와 24절기를 형상화 해 표현한 4방위를 바닥과 벽면에 새겼고 울산항과 울산공단의 주요 시설물의 미니어처 전시관도 갖췄다.
현대중공업의 조용수 부장은 “새로 건조한 배의 시험운항 등에 필수적인 인프라여서 1994년 전액 회사비용으로 건설해 국가에 기부했다”며 “세계 최대의 조선업체라는 명성에 어울리도록 높이도 국내 최고로 올렸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울산지방해양항만청의 유성주 주임(해양교통시설과)은 “화암추 등대는 주변에 대왕암 공원, 일산해수욕장, 방어진 앞바다 등이 있어 가족끼리 나들이 하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이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