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경제선생님] 관광 시설 등 '공공의 소유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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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8면

▶ 김정훈 원광대 교수

방학과 휴가철을 맞이해 많은 가족이 평소와 다른 즐거움을 찾아 떠날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과 부모님은 다양한 공공재와 공유자원들을 소비할 것입니다. 바다와 산, 도로와 공원이나 관광지의 시설들….

이런 것들은 우리에게 지금 당장 즐거움을 줍니다. 그러나 우리가 자주 잊어버리는 것은 현재 이러한 것을 어떻게 소비하느냐가 미래에 이들을 소비할 때의 즐거움에 영향을 준다는 겁니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경제교육을 하면서 지금 자신이 소유한 것들을 어떻게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할 것인지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강조합니다. 이런 관리행동이 아이들의 미래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이해하도록 신경 쓰지요.

그러나 아이들의 경제환경과 경제적 소유는 단순히 자신이 가진 것뿐 아니라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는 자원으로 확대돼야 합니다. 공공재와 공유자원은 우리 모두의 소유이므로 이것들을 합리적으로,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이러한 것들은 직접적으로 지금 나의 소유는 아니지만 우리의 소유고, 나는 우리의 일원이라는 것을 이해하고 행동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경제환경이 안정되고 발전한 사회일수록 개인의 소유물뿐 아니라 타인의 소유물, 그리고 주인이 보이지 않는 공공의 소유물이 모든 사람에 의해 '경제적으로' 소비되는 것을 봅니다. 아이들이 주역이 되는 미래사회에서는 공공의 소유물이 지금보다 훨씬 중요하게 될 것입니다. 아이와 함께라면 자연이나 공공의 자원을 바르게 소비하는 태도를 더욱 확실히 보여 주십시오. 그리고 아이들과 함께 이들 자원을 어떻게 소비해야 하는가를 생각해 보세요. 아이들이 공공의 재화와 서비스를 합리적이고 효율적으로 소비할 수 있는 태도를 몸으로 배우도록 관심을 가져 주세요.

김정훈 원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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