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치콕 스릴러비디오 재출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0면

대여중심의 유통망, 더군다나 판매가의 10%도 안되는 낮은 대여료는 국내비디오시장에서 개인용 판매가 지극히 부진한 주요 원인으로 꼽혀왔다.

어린이용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제외하고는 번번이 이 유통망과 대여료의 벽에 부딛혀온 비디오출시사들이 가을들어 다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이 벽을 '저가 (低價) 고전 (古典)' 전략으로 넘으려는 것이 CIC의 알프레드 히치콕 시리즈. 사후 18년이나 지났지만 국내에서 열광하는 젊은 매니아층이 형성된 것은 요 몇 년 사이의 일.

게다가 한창 불고있는 스릴러바람도 소장용비디오로 재출시를 결정하게 만든 동인. 다음달 1일 60년작 '사이코' 를 시작으로 '현기증' '이창' '새' 등 서스펜스와 스릴러 장르의 고전들이 매달 한 편씩 출시될 예정이다.

이미 95년에 대여용으로 출시됐지만, 당시 판매량은 5천장남짓. CIC측은 1만2천1백원으로 가격을 낮추는 한편, 백화점.대형서점.대형음반판매점 외에 창고형할인매장까지 유통망을 넓힐 계획이다.

한글자막 대신 영어자막이 붙은 '굿 윌 헌팅' 으로 애니메이션아닌 첫번째 판매용 일반영화비디오를 내놓은 브에나비스타는 유통망을 강력하게 공략하는 타입. 영어공부용이란 취지대로 KBS라디오프로 '굿모닝팝스' 와 연계, 월간지 '굿모닝팝스' 를 판매하는 전국6천여 서점을 통해 매달 한 편씩 신작을 내놓아 유통한다는 전략이다.

가격 역시 저가 정책인 9천9백원. 정공법은 아니지만 국내 판매용비디오시장에 활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후남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