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소비량 ‘제로’ … 초절전 아파트 도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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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산업은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최소화한 ‘ECO-3L House(에코 3리터 하우스)’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사진은 태양광 집열판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고 있는 정릉2차 e-편한세상.

대림산업이 2012년까지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최소화한 ‘ECO-3L House(에코 3리터 하우스)’ 개발 완료라는 친환경·저에너지 비전(Vision)을 대덕 연구단지 내 건축환경연구센터에서 지난해 7월 선포했다. ‘ECO-3L House’에는 1㎡당 연간 3리터의 연료만으로 냉난방을 온전히 할 수 있도록 3중 유리 및 수퍼 단열재, 폐열 회수형 환기 시스템 등의 신기술이 적용된다.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열·빛·음·공기질 등의 요인들을 제어할 수 있는 최고 수준의 친환경·저에너지 건축 기술도 동원된다. 한마다로 에너지 자립형 주택 기술의 집약체인 것이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ECO-3L House 기술을 완벽하게 적용할 경우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 ‘제로’를 뛰어넘어 자체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에 되팔아 냉·난방 에너지 소비량을 마이너스 수준으로 만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앞서 2005년 12월 국내 최초로 용인 대림산업 연수원에 기존 대비 냉·난방 비용이 20~30% 밖에 들지 않는 패시브(Passive) 하우스 개념의 3리터 하우스(단독주택)를 건립한 바 있다.

2006년 9월 국내 최초로 3리터 공동주택을 대덕연구단지 내에 건립한 뒤 현재 3리터 하우스의 기술을 대구 수성, 원주 무실, 오산 세마 e-편한세상 등의 단지 내 관리동 및 커뮤니티시설에서 상용화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08년 4월 분양된 울산 유곡 e-편한세상을 시작으로 업계 최초로 모든 확장형 아파트를 냉·난방 에너지가 30%까지 절감되는 초 에너지 절약형으로 시공하고 있다. 이는 지식경제부가 다른 아파트에 비해 에너지 절감 비율이 33.5% 이상인 단지를 대상으로 지정하는 ‘에너지 효율 1등급’ 아파트의 기준과 비슷한 수준이다.

대림산업은 최근 분양한 신당 e-편한세상의 확장형을 냉난방 에너지량(확장형 평면 기준)이 평균 40%까지 절감할 수 있는 초에너지절약형으로 시공하고 있다. 신당 e-편한세상은 국내 최초로 에너지 효율 1등급을 초과하는 아파트로 건설되는 셈이다.

이를 위해 단열이 취약한 최상층 세대 지붕과 최하층 세대 바닥의 단열재 성능을 대폭 강화하고 세대 내부의 단열성능을 향상하기 위해 고성능 창호를 사용할 계획이다. 공용부 배관에 쓰이는 보온재를 친환경 소재이면서도 단열성능이 우수한 발포고무 단열재를 적용하고, 세대 환기시스템을 통해 배출되는 공기의 열을 재활용하는 폐열 회수형 환기시스템을 적용하게 된다.

특히 관리사무실 등 부대건물에는 국내 최초로 태양광 발전시스템, 태양열 급탕 시스템, 지열 시스템, 풍력 발전 시스템 등 신재생 에너지를 적극 활용해 에너지 자립이 가능한 액티브 하우스(ACTIVE House)로 시공할 계획이다. 2010년부터는 냉·난방 에너지 50% 절감 아파트를 완전 상용화할 계획이다.

대림산업은 초에너지절약 공동주택을 ‘미래 핵심가치 기술’로 내걸고 2012년까지 열환경, 빛환경, 소음진동, 수처리, 실내 공기질, 신재생 에너지 분야의 박사급 인력과 사업본부 내 전략TF인원 등 평균 30여 명을 투입해 ECO-3L House 기술 개발을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2012년 ECO-3L House 기술 개발 완료 후에는 미래 주거환경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는 Active 개념의 ECO-3L House를 개발할 계획이다. Active개념의 ECO-3L House는 건축물 스스로 외부 환경변화에 순응해 최적의 주거환경상태를 입주자에게 제공해 주는 하이테크 건축물이다.

황정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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