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전 간부 숨진 의경앞 '참회 눈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21일 오전 서울동작구동작동 국립현충원 27묘역. 96년 8월 20일 한총련의 연세대 점거농성때 학생들이 던진 돌에 맞아 숨진 김종희 (金鍾熙) 의경 묘소 앞에 이승재 (29.당시 한총련 정책위원).이윤희 (24.당시 충청총련의장).박병언 (25.당시 연세대 총학생회장) 씨 등 3명이 무릎을 꿇고 참회의 눈물을 흘렸다.

두 李씨는 金의경을 숨지게 한 죄로 3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다 지난 15일 특사로 풀려났고 朴씨도 국가보안법위반죄로 3년을 복역하다 지난 3월에 특사로 나왔다.

"직접 돌을 던지지는 않았지만 사건의 한 당사자로서 金의경 부모님께 사과드리고 싶었습니다. 내 일생의 가장 큰 짐이 될 것 같습니다. " 이들은 金의경 제삿날인 지난 20일 부모를 찾아가 사과했다.

이들은 金의경의 부모가 묘소를 떠날 때까지 숙인 고개를 들지 못했다.

고정애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