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외국인 성적표,타자는 '기대이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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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공은 투수가 갖고있지 않습니까. " 일본 프로야구에서 19년간 활약했던 백인천 (전 삼성감독) 씨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투수가 절대 유리하다고 평가한다.

그 이유로 야구는 투수가 공을 던지면서 경기가 시작되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자신의 공만 제대로 구사하면 낯선 곳에 가더라도 제 몫을 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부터 국내 프로무대에 등장하기 시작한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투수들은 대체로 합격점을, 타자들은 일부만이 합격점을 받고 있다.

삼성 선발요원인 베이커는 한국 야구무대에서 가장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는 선수다.

베이커는 지난 20일 대구에서 열린 쌍방울과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7이닝동안 3실점하며 호투해 삼성의 6 - 3 승리를 이끌어냈다.

베이커는 올시즌 15승 고지에 올라 다승.승률 (0.789) 1위를 굳혀가고 있다.

현대 마무리투수 스트롱도 20일까지 27세이브 포인트를 기록해 구원부문 2위를 달리고 있고 LG 앤더슨 (21세이브 포인트) 과 삼성 파라 (19세이브 포인트) 도 각각 구원 4, 5위에 올라 제 몫을 해냈다.

그러나 타자들 중에서는 OB의 우즈.현대 쿨바.한화 치멜리스 정도가 합격점을 받고 있다.

쿨바는 0.320의 타율 (5위) 과 홈런 25개로 팀의 중심타자로 자리를 잡고 있고 우즈는 0.294의 타율에 홈런 28개 (2위) 로 장타자 부재의 팀을 이끌고 있다.

그러나 많은 기대를 모았던 한화 부시 (0.230).롯데 브래디 (0.257).OB 케세레스 (0.267).해태 숀 헤어 (0.206) 는 국내선수들 평균치에도 못미치는 부진한 성적을 내고 있다.

또 최근 LG에 합류한 주니어 펠릭스는 2게임에 출전해 9타수 무안타에 그쳐 적응기간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공교롭게도 한국이 수출한 야구선수들도 이종범 (주니치) 을 제외하면 박찬호 (LA).선동열 (주니치) 등 대부분이 투수들이다. '투수를 잡아라' . 내년 시즌을 위한 큰 경험이 될 것같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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