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부상방지 위해 알루미튬 배트 대체 움직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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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아마야구는 '딱' 소리 대신 '깡' 하는 소리로 대변된다.

이 특유의 소리를 만들어내는 알루미늄배트가 최근 미국과 일본에서 '옐로카드' 를 받고 '퇴출' 위기에 몰려 있다.

문제는 소재의 첨단화와 배트의 경량화. 골프와 마찬가지로 반발력이 좋은 티타늄을 소재로 한 배트가 등장하고 무게가 가벼워지면서 수비수 (특히 투수) 들의 부상위험이 커진데다 지나치게 공격위주의 경기가 많아져 야구의 매력을 잃어가고 있다는 이유다.

국내야구에서도 '알루미늄배트 공포' 는 심각하다. 국가대표투수 경헌호 (한양대)가 봄철리그 경기도중 타구에 맞아 실명위기까지 당했고 청소년대표투수 김사율 (경남상고) 도 봉황대기도중 타구에 맞아 다쳤다.

일본 고교야구연맹은 지난 6월 일찌감치 기술진흥위원회를 열고 알루미늄배트의 경량화에 따른 대책마련에 나섰다.

미국 대학체육위원회 (NCAA) 도 지난 6일 알루미늄배트를 나무배트로 대체하는 것을 고려중이라고 발표했다.

알도 노타리 국제야구연맹 (IBA) 회장도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나무배트를 사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일본과 국제야구연맹의 이러한 움직임은 머지않아 국내야구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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