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같은 이력서 내나요? 석달에 한번 새롭게 쓰세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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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후 4시. 서울 순화동 중앙일보 사옥 L1연수실에서 ‘취업 선배와의 대화’ 행사가 열렸다. SK커뮤니케이션즈 커뮤니케이션사업팀 전빛나(31) 과장이 강사로 나섰다. 전 과장은 연수실에 모인 취업 준비생들에게 SK커뮤니케이션즈 입사 전략을 들려줬다.

전빛나(왼쪽에서 셋째) 과장은 “면접 볼 때 긴장하지 않으려면 지원 회사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강정현 기자]


SK커뮤니케이션즈는 취업 준비생에게 인기가 높은 IT 기업이다. ‘싸이월드’ 커뮤니티와 ‘네이트온’ 메신저 서비스, ‘네이트닷컴’ 포털 사이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회사가 운영하고 있는 기본적인 서비스조차 모르고 면접장을 찾는 사람도 있다”며 “사업 영역과 비전에 대해 알아두는 것은 기본”이라고 말했다.

관심 회사를 정하면 그에 맞춰 이력을 쌓아 나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이력을 쌓는 것과 관리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그는 “1000장이 넘는 이력서 중에서 면접관의 손에 쥐어지는 이력서는 많아야 다섯 장”이라며 “끊임없이 이력을 관리하라”고 조언했다. 최소 3개월에 한 번은 업데이트를 하되, 경력도 계속 추가하고 형식도 끊임없이 바꿔보라는 것이다. 스스로의 경험도 털어놨다. 그는 “면접 때 일부러 컬러 이력서를 가지고 가서 면접관에게 제출했다”며 “밋밋한 흑백 이력서를 보고 있을 면접관에게 내 이력서를 한번 더 보게 하고 싶어서였다”고 말했다.

면접장에서는 “하고 싶은 말을 다 하라”고 주문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떨지 말아야 한다. 그는 “긴장을 떨치기 위해 지원 회사에 대해 끊임없이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세한 부분까지 충고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그는 “면접관의 눈을 똑바로 마주치면 떨릴 수 있으니 시선을 약간 올려다 보라”고 조언했다.

대기업 회사원으로서의 생생한 경험담도 들려줬다. 그는 “대기업은 좋은 점, 나쁜 점을 다 가지고 있다”며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기 때문에 훌륭한 아이템을 다룰 수 있지만 틀에 박힌 시스템 아래서 쳇바퀴 돌 듯 일하는 측면도 있다”고 털어놨다. SK커뮤니케이션즈에 대해서는 “편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곳이지만 스스로 내뱉은 말과 만들어낸 서비스에 대한 책임은 확실하게 지는 곳”이라고 소개했다.

질의응답 시간에는 구체적인 질문이 주를 이뤘다. “싸이월드 미니홈피를 따로 관리할 필요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그는 “애인과 함께 찍은 여행 사진을 올려두는 것보다 자기계발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주는 글과 사진을 올려두는 게 좋다”고 답했다. 한 참가자는 “SK커뮤니케이션즈에 취업하기 위해 자기소개서를 작성해 왔는데 검토해 달라”고 요청했고, 그는 즉석에서 참가자의 자기소개서를 검토해 주기도 했다. 궁금한 것을 따로 물어보기 위해 그의 명함을 받아간 참가자도 있었다. 명함을 받은 홍정화(23·여)씨는 “책과 인터넷을 통해서 구할 수 없는 생생한 취업 정보를 들을 수 있었다”며 “강사가 스스로의 취업 경험담을 소개해 줘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글=김기환 기자
사진=강정현 기자

▶ 매주 화요일에는 취업 선배와의 대화

오늘은 한국화이자제약 정다정 과장이 강사로 나섭니다. 오후 4시까지 서울 중구 순화동 중앙일보 사옥 L1연수실로 오세요. 참고: joins.incruit.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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