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폭염·소나기 오락가락”예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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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지난 12일 수해를 겪었던 경북지방에 16일 또다시 2백㎜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는등 기습 폭우의 심술이 끝날 줄을 모른다.

기상청은 이날 주간예보를 통해 "경북을 포함해 남부지방이 오는 23일까지 비가 계속되겠다" 고 밝혔다. 호우가 장기화되고 있는 것이다.

16일까지는 저기압으로 변화된 태풍 '페니' 가 한반도를 서 (전북)에서 동 (경북) 으로 관통하며 많은 비를 쏟았으나 앞으로는 페니가 지나간 길을 따라 중국 저기압이 계속적으로 통과할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다.

한반도에 복더위를 몰고 북상해야할 북태평양 고기압이 남해안에 있기 때문에 남부지방이 여전히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놓여 이를 따라 중국에서 발생하는 저기압이 계속적으로 지나간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영.호남지방은 저기압이 통과할 때마다 비가 잦을 것으로 보여 결국 비로 인한 추가 재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전남북.경남북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등 수도권.강원지방은 북만주지역에서 발달하고 있는 저온 건조한 대륙성 고기압이 한반도를 내리누르면서 구름 많이 끼고 무더운 날씨를 보이다 20.21일께 소낙성 비가 올 전망이다.

기상청은 특히 "이번 폭우의 끝은 알수 없으며 이달말까지 계속될 수도 있다" 고 밝혔다.

기상청은 다만 앞으로 올 비의 경우 지난 보름간 왔던 폭우에 비해 비 오는 지역에 대한 예측이 쉽고 양도 적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하고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15일부터는 중국에서 만들어진 저기압이 서서히 한반도를 향해 이동하는 모습이 관측돼 예측이 한결 쉬운 편" 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이번 폭우는 지난 15일까지 서울에 2천25㎜의 비를 내려 1월부터 12월까지의 연평균 강수량 (1천3백70.7㎜) 보다 6백54.6㎜가 더 왔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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