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할인점 E마트“최저가 판매”전면전 선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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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할인점의 '가격파괴' 가 불꽃 튀는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월마트의 진출로 할인점 가격경쟁이 2라운드로 접어들면서 신세계 E마트가 12일 '최저가 판매' 를 선언, 월마트와의 정면대결에 나서는 등 업체간 공방이 치열해지고 있다.

상표권 분쟁 때문에 아직 마크로 간판을 달고 영업 중인 월마트는 12일부터 40여만명 회원을 대상으로 TV 등 12개 품목을 일반 할인점보다 10~30% 할인판매하는 행사에 들어갔다.

오는 25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세일에서 월마트는 회원에게 매달 보내고 있는 '마크로 메일' 의 할인쿠폰을 가져오는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것. 이에 대해 E마트는 한술 더 떠 40여가지 전략품목을 골라 이날부터 판매가격을 15~35% 인하하면서 즉각 반격에 나섰다.

E마트는 할인점 업계 최저가 판매를 고수하겠다는 빙침까지 선언하면서 수성 (守城) 을 벼르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업체 점포가 함께 들어선 일산.분당.인천지역을 시발로 가격파괴가 꼬리를 물면서 할인점간 격돌이 새로운 양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월마트가 대우 29인치 컬러TV (DTQ - 2965FWS) 를 39만8천원에 세일한다고 발표하자 E마트는 이보다 3천원 싼 39만5천원으로 값을 낮췄다.

펩시콜라 (1.5ℓ) 역시 월마트 (7백45원) 보다 싼 7백30원으로 내렸다.

E마트의 홍충섭 (洪忠燮) 구매담당 이사는 "E마트의 구매력이 월마트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에 자신이 있다는 판단에서 전면전을 선언했다" 고 말했다.

현재 월마트는 전국에 4개, E마트는 13개 점포가 있다.

업계 전문가는 "이번 일을 계기로 할인점 업계 전반에 대대적인 판매전이 예상되며 이는 전 유통업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 말했다.

이종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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