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문서' 차상철 충남대 교수 발표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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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미군정 3년 동안 이승만과 남한주둔 미군사령관 존 하지 중장의 관계는 한마디로 견원지간 (犬猿之間) 이면서 동반자 관계였다.

이승만은 하지가 군정의 최고책임자라는 엄연한 현실을 인정했다.

하지 또한 철저한 반공주의자로서 막강한 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이승만의 정치적 위상을 무시할 수 없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관계는 불신과 불화.증오로 점철됐다. 해방후 한국의 정치적 장래에 대한 구상과 신념이 서로 달랐기 때문이다.

한반도에 냉전구도가 굳어졌다고 믿은 이승만은 남한만이라도 정부를 수립하는 것이 최선책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하지는 민주적인 통일한국을 건설하려는 미국정부의 뜻에 충실했다.

두 사람 모두 상대방을 자신의 목적달성에 최대 장애물로 인식해 정치적으로 제거되기를 강력히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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