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지은희 4R 맞대결 “장갑 벗어봐야 알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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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6년 시작된 US여자 오픈은 해마다 까다로운 코스에서 대회를 연다. 언더파 우승이 나온 것은 63년 대회가 처음이었고, 70년대엔 단 한 차례도 언더파 우승이 나오지 않았다. 대회를 주관하는 미국골프협회(USGA)가 선수들이 미스샷을 할 때마다 반드시 대가를 치르도록 코스를 만든 탓이었다. 98년 박세리(32)가 연장전 끝에 우승할 때도 스코어는 6오버파 290타였다. 최근엔 장비가 발달한 덕분에 언더파 우승자가 종종 나오는 편이지만 미국골프협회는 여전히 선수들의 스코어에 인색한 편이다.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베슬리헴의 사우컨밸리 골프장 올드코스(파71·6740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선 합계 2언더파를 기록한 크리스티 커(미국)가 단독선두에 나섰다. 2007년 이 대회 챔피언인 커는 “무척 까다로운 코스에서 이 정도 스코어를 낸 것만으로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2위는 합계 이븐파의 지은희(휠라코리아). 지은희는 13일 오전 2시30분부터 크리스티 커와 챔피언 조에서 최종 4라운드 경기를 시작했다. <최종 경기 결과는 www.joins.com 참조>

지은희는 “그린의 경사가 심하고 스피드도 빨라 조금도 방심할 수 없다. 2라운드 때는 4퍼팅을 한 적도 있다”며 “마지막 날 어떤 결과가 나올지 아무도 모른다”고 말했다.

테레사 루(대만)와 진 레이널즈(미국)가 합계 2오버파로 공동 3위, 박희영과 김인경(이상 하나금융)은 각각 합계 3오버파로 공동 5위에 올랐다. 신지애(미래에셋)는 이날 5타를 까먹은 끝에 공동 42위(합계 10오버파)로 떨어졌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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