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 삼성타운 ‘알박기 건물’ 팔렸다

중앙일보

입력

서울 서초동에 초고층 빌딩으로 이뤄진 삼성타운이 조성되던 당시 삼성 측에 끝내 매각을 거부했던 6층짜리 ‘꼬마빌딩’ 윤빌딩이 최근 한 성형외과에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조선일보가 11일 보도했다.

빌딩 매매계약이 체결된 것은 지난 3일. 윤빌딩 빌딩 주인 윤모(61)씨는 매각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하지만 거래를 중개한 부동산회사에 따르면 230억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윤빌딩은 2만5000㎡(7600여평) 부지에 32~44층 높이의 초고층 삼성타운 빌딩군 가운데 429㎡(130여평) 부지를 차지하고 6층 높이로 서 있다. 면적은 삼성타운의 약 60분의 1에 불과하지만 눈에 띄는 중요한 위치여서 결국 삼성타운은 반듯한 모양으로 개발할 수 없었다. 이 때문에 삼성 사람들은 윤빌딩을 ‘알박기 빌딩’이라 부른다.

삼성은 1990년대부터 이 빌딩을 사들이기 위해 노력했으나, 법무사 출신인 당시 빌딩주 윤모(2008년 사망ㆍ현 빌딩주 윤씨의 부친)씨와의 협상에 끝내 실패해 44층짜리 삼성전자 빌딩은 윤빌딩이 차지한 부지를 피해 약간 기형적으로 들어섰다.

윤씨는 그토록 팔기를 거부한 빌딩을 매각한 이유에 대해 “그 빌딩을 세웠던 선친이 지난해 돌아가신 뒤 가족회의를 거쳐 매각하기로 했다”며 “계약금 등으로 최근 상속세도 완납했다”고 말했고 신문은 전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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