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7인방 광속구 '번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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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광속구 7인방을 잡아라. " 정통파투수가 풍년을 이룬 올해 고교야구에서 시속 1백40㎞ 이상을 던지는 투수가 무려 7명에 이른다.

시애틀 매리너스 진출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진 '괴물' 백차승 (부산고) 은 청룡기 예선 때 1백50㎞를 기록, 스카우트들이 입을 다물지 못했다.

백은 직구는 물론 슬라이더 최고구속이 1백37㎞에 이르러 스피드만 비교할 때 선동열 (주니치 드래건스.1백38㎞) 의 슬라이더와 맞먹는 위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됐다.

백차승과 견줄 수 있는 강견은 송승준 (경남고) .송은 시즌 초반에 비해 갈수록 공이 빨라져 가능성이 무한한 기대주다.

대통령배 때 1백40㎞에 그쳤던 송의 최근 최고구속은 무려 1백48㎞. 시속 1백40㎞는 고교선수가 대학 - 프로를 거치면서 광속구 투수로 성장할 수 있는 커트라인으로 여긴다.

고교 때 1백40㎞를 던지면 프로에서는 충분히 1백50㎞까지 스피드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게 정설이다.

백차승과 송승준에 이어 구자운 (서울고) 이 1백41㎞를 기록했고, 대통령배 우승의 주역 김사율 (경남상고) 을 비롯한 4명이 1백40㎞의 공을 뿌렸다.

왼손투수 중에는 지난해 청소년대표로 활약했던 군산상고 이진영과 경남고의 쌍두마차로 활약하고 있는 조상희가 1백36㎞를 기록,가장 빠른 스피드를 기록했다.

또 사이드암 가운데는 선린상고 권오준이 1백35㎞를 기록, 임창용 (해태)에 버금가는 사이드암으로 성장할 가능성을 엿보였다.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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