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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수방신경망 문제있다…본부 지시이행 잘 안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서울시 지하철에 대한 시의 수방대책이 구조적으로 미흡할 뿐만 아니라 시 재해대책본부의 지시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는 등 방재시스템의 가동에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4일 새벽 쏟아진 기습폭우로 서울 지하철이 침수되자 시는 이번 비가 게릴라성 집중호우여서 불가항력적이었다고 말하고 있다.

지하철 환기구나 지하철의 지상과 지하구간 연결부분이 지나치게 낮아 어쩔 수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를 감안하더라도 시 재해대책본부의 지시가 있었음에도 환기구 관리자 등이 이를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고 더구나 고건 (高建) 시장 등도 현장방문 등 확인행정을 제대로 하지않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

4일의 경우 시는 0시를 기해 호우주의보에 따른 2단계 비상발령을, 오전8시30분 호우경보에 따른 3단계 비상발령을 내려 1만여명의 직원이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그러나 시는 시간당 60~80㎜의 폭우가 쏟아진 오전6~7시부터 오전8시30분까지는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또 지하철공사 재난관리본부는 2단계 비상발령이 내려진 4일0시를 기해 지하철역 환기구 및 출입구를 통한 빗물유입을 막으라고 지시했다.

그러나 청량리역을 비롯 대부분 역사에서 환기구를 마대자루 등으로 덮은 시각은 오전8시~8시40분쯤이었음이 주변 상인들을 통해 확인됐다.

게다가 현장에서의 지시 이행여부가 재난관리본부 등을 통해 전혀 점검되지도 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일일이 현장으로부터 보고를 받기는 인력면에서 역부족" 이라고 말하고 있다.

高시장도 4일 새벽 특별지시 등을 내린 적이 없었으며 사고현장에도 오후가 돼서야 방문하는 데 그쳤다.

한편 호우 후유증으로 5일 오전6시35분쯤 지하철1호선 청량리역 지하 진입구간의 자동 선로변환기가 고장나는 바람에 전동차 운행이 10여분동안 중단돼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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