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연봉 845분의 1 수비수 ‘호날두 내게 맡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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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 프로축구 샴록 로버스의 수비수 이언 버밍엄(22)은 하루아침에 스타가 됐다.

지구촌 최고 몸값(8000만 파운드·약 1645억원) 축구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4·사진)가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고 맞서는 첫 수비수라는 이유에서다.

레알 마드리드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아일랜드로 전지훈련을 떠난다.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와 새로 영입한 카카 등을 뺀 1군 대부분이 참가한다. 물론 호날두도 전훈 명단에 포함됐다. 레알 마드리드는 훈련 막바지인 21일 샴록과 친선 평가전을 치른다. 샴록은 지난 시즌 아일랜드 챔피언이라는 이유로 레알 마드리드의 파트너로 뽑혔다. 이 경기 입장권은 발매 2시간 만에 매진됐다.

팬들의 관심은 호날두가 레알 마드리드 데뷔전에서 팀 동료들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에 쏠린다. 그 덕분에 호날두를 막게 될 버밍엄까지 덩달아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특히 버밍엄이 “나는 호날두에 비해 보잘것없는 돈을 받지만 그의 발을 꽁꽁 묶겠다”고 큰소리치면서 두 선수 몸값도 화제가 됐다.

호날두의 주급은 25만5000파운드로 버밍엄(300파운드)의 845배다. 호날두는 페라리 승용차가 사고로 부서지자 부담 없이 한 대를 더 뽑은 반면, 버밍엄은 운전면허조차 없다.

둘의 맞대결이 알려지면서 버밍엄에게는 “호날두를 잘 막으면 이름을 세계에 떨칠 수 있다”는 팬들의 격려가 쏟아졌다. 그런데 버밍엄은 “주변에서는 일생일대에 둘도 없는 기회라고 한다. 하지만 내겐 호날두와 유니폼을 바꿔 입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소박한 바람을 공개했다. 그러면서도 “그(호날두)를 궁지에 몰고 싶지만 스피드와 발재간 등을 갖춘 그를 상대하는 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온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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