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운 LG증권… 매각 난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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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매각작업이 진행중인 LG투자증권의 주가가 3년 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달 초만 해도 8000원을 웃돌았던 LG증권은 불과 20여 일 만에 19%가 빠지는 급락세를 보인 끝에 26일 6610원까지 하락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LG증권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대만 유안타증권이 최근 산업은행과의 협상 결렬로 인수를 포기한 것이 주가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주가 하락이 외국인들의 매도에 의한 것도 유안타증권 인수 포기의 영향을 받는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대증권 심규선 연구원은 "증권업종 자체에 대한 전망이 워낙 어두운 데다 유안타증권의 인수포기로 매각작업이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커지면서 매각을 기대했던 외국인들의 실망 매물이 주가를 끌어내리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증시 분석가들은 LG증권 매각작업의 성사 가능성을 여전히 높게 보고 있다. 은행과 증권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는 우리금융이 결국엔 LG증권을 인수해갈 것이란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26일 LG증권에 대한 목표가격으로 1만500원을 제시하며 '매수'의견을 제시했다.

이상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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