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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SBS '홍길동' 길동역 김석훈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호부호형' 이 소원이었던 서출 홍길동. 계급타파를 위해 활빈당을 만들고 이상향을 세웠다는 의적. 한 (恨) 과 야망을 품은 그 눈빛을 표현할 적임자는 누구일까. 22일 첫 전파를 탄 SBS 드라마스페셜 '홍길동' (연출 정세호) 의 카드는 현 국립극단 단원 김석훈 (26) .

연극배우라고 해도 올해 대학 (중앙대 연극학과) 졸업 후 갓 입단한 병아리급이다. 단역 출연한 연극 2편이 경력의 전부. 분위기만 얘기하자면 일단 합격점이다. 1.2회 방영 후 '액션이 좀 어색하지만 홍길동에 어울린다' 는 중평.

서울랜드 '홍길동' 시사회 때 한 초등학생이 '진짜 눈썹이냐' 고 질문했을 정도로 진한 눈썹이 그럴 듯하다. 하지만 엑스트라 경험 한번 없이 TV카메라 앞에서 주인공을 한다는 건 쉽지 않다.

"아직 카메라가 어떤 존재인지 모르겠어요. 카메라 앵글 안에 나를 집어넣어 '그림' 을 만들어야 하는데… 아직 힘들어요. " 여기에 액션이 많아서 부담스럽기도 하다.

"설희 (박상아 분) 꿈에 길동이 죽는 장면이 나와요. 총 4발에 화살 3발을 맞거든요. 실제로 그걸 제 가슴에 대고 쏘는데 정말 겁나더라구요. " 9월이면 또 단역으로 연극무대에 설 예정이지만 그는 TV연기도 무척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수많은 사람이 본다는 점에서 갖는 매체의 힘을 느껴요. 연기를 통해 저의 감정과 의견을 발언할 수 있다는 점이 좋죠. 천직이라고 결심하고 시작했으니 좋은 작품이 있으면 장르 구분없이 출연할 생각입니다. "

'홍길동 뜨면 쇼나 오락프로에서 매일 보는 거 아니냐' 는 기자의 농담에 "어휴, 아니에요. 그럴 생각 없어요" 라는 단호한 대답. 시청률 34.4%로 순조롭게 출발한 '홍길동' 에서 앞으로 그의 일취월장이 기대된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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