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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 여고동창회

중앙일보

입력

MY 여고동창회 1. 서초구 MY 여고동창회 동덕여자고등학교 79회(95년 졸업)


‘제1회 MY 여고동창회’의 주인공인 동덕여고 79회 동기생들. 왼쪽부터 오승희·임신영·최정문·정주영·홍주은·홍은실·박선민·이재현씨.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너 정말 예뻐졌다.”“길거리에서 보면 못 알아보겠어.”“세상에 벌써 애가 여섯 살이라고? 웬일이니~.” 지난달 26일, 서초동 까사스쿨의 쿠킹 스튜디오. 평소 조용하던 스튜디오가 떠들썩하다. 중앙일보 MY LIFE가 주선한‘MY 여고동창회’의 현장이다.

< 윤경희 기자 annie@joongang.co.kr >


신혼여행에서 귀가 당일 참석하기도
이날 참가자들은 서초구 동덕여자고등학교 79회 동기생들. 고교시절 가사 실습시간을 떠올리며 즐거웠던 시간을 다시 갖고 싶어한 홍은실(33방배동)씨의 작은 소망이 동창회로 발전했다. 따라서 동창회의 주제도 요리 만들기로 정했다. 요리도 좋지만 이들의 관심사는 역시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들. 스튜디오 안으로 동창생이 한명씩 등장할 때마다 “꺄악”하는 비명과 함께 서로의 안부를 묻기에 바빴다.

이날 모인 사람은 모두 8명. 6살배기 아이의 엄마로 분당에서 화학강사를 하는 박선민씨,최근 해외 파견에서 돌아온 화장품회사 DHC의 홍보팀장인 홍은실씨, 하나투어 마케팅팀에서 근무하는 임신영씨, 슈퍼모델 출신으로 현재 주부모델로 활약 중인 최정문씨, 9일 미국 유학을 떠나는 홍주은씨 등이다.

서초구 방배동에서 학창시절을 보낸 이들 대부분은 초등학교와 중학교도 같이 다녔다.홍은실씨는 “6명이 방배초등학교 동문, 7명이 서문여중 동문”이라며 “모두 같은 반이 된 적은 없지만 고교시절에는 너나할 것 없이 친했다”고 말했다.

고교 졸업 후 자주 연락한 친구도 있지만 10여 년만에 얼굴을 본 사람도 있었다. 오승희씨는 동창회 당일 새벽 신혼여행에서 돌아왔다. 오랜만의 동창모임 소식에 무리를 해 가며 참가했다. “소박맞으면 다 너희들 책임이야”라는 말에 친구들의 웃음보가 터졌다.

요리해 먹으며 화제 만발
“자~ 이제 시작해 볼까요?” 까사스쿨 서지희 실장의 명쾌한 목소리에 시끌벅적했던 스튜디오 안이 조용해졌다. 이날 요리 주제는 손쉽게 만들 수 있는 30대 여성을 위한 웰빙푸드.메뉴로는 두부 스테이크와 시골풍 건강샐러드, 차가운 그린피스 스프가 준비됐다.

두부 스테이크는 두부를 주재료로 아보카도와 방울토마토, 모짜렐라치즈를 사과·당근·양파를 갈아 만든 소스로 버무렸다. 조금 전만해도 10대 여고생같던 이들은 어느새 성숙한 30대 여성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서 실장의 시범이 끝나고 조리시간이 됐다. 막상 2~3명이 한팀으로 짝을 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

이 한팀으로 짝을 정하는 게 쉽지 않았다.“주은이는 요리를 못했어. 네가 나랑 하자.”“재현이는 잘하니까 혼자해도 돼.” 옥신각신 끝에야 팀이 정해졌다. “여고시절 제일 요리를 못할 친구로 보였다”던 오승희씨가 오히려‘요리선수’가 돼 있어 부러움을 샀다.

30여분 후 완성된 요리를 놓고 둘러앉아 먹기 시작했다. “이건 누가 만든거니? 별로다,얘-.” “두부를 납작하게 눕히니 더 예쁘다.” 자신의 작품(?)과 함께 친구들을 카메라에 담기도 했다. 박선민씨는 “속에 부담이 없고 맛도있어 휴일 오전 브런치로 제격”이라며 꼼꼼히 레시피를 메모했다.

오승희씨의 결혼식과 신혼여행이 역시 이날 최대의 화제거리였다. 친구들은 연신 웃음을 터트렸다. 먼저 결혼한 친구들은 “지금이 좋을 때다”며 충고도 했다. 식사를 마친 이들은 “요리도 배우고 오랜만에 동창도 만나니 너무 재미있다. 자주 연락하고 만나자”며 헤어졌다. 한편, MY 여고동창회는 격주로 각 지역을 돌며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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