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을 떠나 조금만 교외로 나가면 깨끗한 물이 흐르고 다양한 생물이 사는 개울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시간에 기는 도시생활인들에게는 '그림의 떡'이다. 도심속에서도 깨끗한 개울이 흐르고, 그 물가에 내 집 앞에 있다면 어떨까?
서울시는 하천 정비사업을 그동안 지속적으로 추진해 왔다. 홍제천의 경우 이미 통수식까지 마쳐 아름다운 모습을 갖추고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나아가 서울시는 최근 2010~2015년까지 5대 하천(한강, 탄천, 중랑천, 안양천, 홍제천)외에도 추가로 54개 하천을 대상으로 실개천 및 하천의 구조 변경사업과 복개하천 복원, 건천 제로화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
현재 완공되었거나 마무리단계에 있는 하천의 모습을 둘러봤다. 이들 하천은 아이들에게 볼거리와 학습공간을 제공하는 자연생태 체험장으로 활용되고 있으며 시민들에게는 내 집 앞 작은 쉼터 역할을 훌륭히 해내고 있다.
◇홍제천
홍제천 조감도. 사진제공=서대문구청
서울시 서대문구청(토목과) 서창기 과장은 "최대한 자연형 하천에 근접하도록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며 '하천변에 심은 야생화는 시민들에게 고향과 같은 느낌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12시가 되면 노래에 맞춰 춤추는 음악분수는 오가는 시민들을 즐겁게 한다. 분수 프로그램은 모두 구청 직원들의 손으로 만들어 지는데 최근에는 애국가에 맞춰 춤추는 분수를 개발했다.
폭포수 정면 앞에 홍제천을 바라볼 수 있는 전망데크를 만들어 홍제천 일원을 편안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했다. 안산 절벽 인공폭포에서 시원스런 물줄기가 내려와 도시생활에 지친 주민들의 마음을 즐겁게 한다.
주민 고중열(64세)씨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부럽지 않다”며 ‘홍제천을 찾으면 기분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무인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자전거를 빌려타고 한강까지 연결된 자전거 도로를 달리면서 홍제천의 멋진 모습을 보는 것도 매력이다.
◇성내천
사진=박장명 기자
잘 정비된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아름다운 분수대와 갈대숲이 주민들을 반긴다. 아이들에게는 이곳이 즐거운 자연학습장이다.
◇불광천
불광천 조감도. 사진제공=은평구청
더불어 야생화 단지가 조성된다. 자연학습장에는 화훼류를 보다 다양화하고 화사한 꽃을 피우는 작은키나무를 천변에 심어 사계절 꽃을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억새, 갈대 등 수생식물을 심어 말그대로 생태하천으로 변모 시킨다는 계획이다.
보도교량도 개선한다. 밋밋한 콘크리드 구조물에 불과해 미적 감각이 떨어지는 구조물에 디자인을 강화해 수변 문화공간의 이미지와 어울리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또 ‘보고 느끼고 즐겨라’라는 컨셉으로 불광천 3㎞ 구간에 걸쳐 다양한 주변 조성사업이 진행된다. 이사업의 일환으로 마련되는 ‘춤추는 노래분수’는 음악과 분수, 레이져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 할 전망이다. 특히 터널분수가 산책로에 만들어져 하천변을 걷는 시민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서울시 은평구청(치수방재과) 이자화 과장은 '콘크리트 블록을 다 걷어내고 있다"며 '앞으로 자연형의 새로운 수변문화공간이 탄생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영상기획제작팀 허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