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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 중 페트병·손으로 장자연 때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9면

탤런트 고(故) 장자연씨에게 유력 인사들에 대한 접대를 강요한 의혹을 받고 있는 소속사 전 대표 김성훈(40)씨가 자신의 혐의를 대부분 부인했다고 경찰이 5일 밝혔다. 경기도 분당경찰서 한풍현 서장은 이날 “김씨가 폭행을 제외한 혐의는 모두 부인하고 있다”며 “일단 김씨를 구속한 뒤 혐의 입증을 위한 수사를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경찰은 4일 오후 11시20분쯤 김씨에 대해 폭행·협박·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씨가 강력하게 부인한 강요 혐의는 혐의사실에서 제외했다. 영장실질 심사는 6일 오전 10시30분 수원지법 성남지원에서 열린다.

김씨가 부분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혐의는 폭행이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6월 소속사 사무실 3층 VIP실에서 열린 파티 도중 장씨를 불러내 페트병과 손바닥으로 머리와 얼굴을 때렸다고 한다. 장씨가 자신의 프라이버시를 다른 사람에게 얘기했다는 이유였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지난해 11월 강제추행 혐의로 종로경찰서에서 체포된 뒤 도주를 했고, 장씨를 협박하고 폭행한 것은 구속영장을 신청할 수 있는 이유가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접대를 강요한 의혹에 대해 “장씨가 스스로 술자리에 나온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 유력 인사들에게 접대를 했는지에 대해서는 “누구와 술을 마셨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모르겠다”는 대답만 되풀이했다는 것이다.

◆혐의 입증에 주력=경찰은 김씨의 검거를 계기로 사건을 전면 재수사한다는 계획이다. 김씨가 접대에 관한 진술을 할 경우 IT 업체 대표 등 참고인 중지자 5명, 언론사 임원 등 내사 중지자 4명 등에 대한 수사를 재개키로 했다. 한풍현 서장은 “체포 후 30여 시간밖에 지나지 않아 조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았다”며 “구속 후 김씨 조사 과정에서 혐의가 드러나는 수사 대상자가 있다면 소환조사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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