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여성 3명중 1명 스토킹 악몽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상대방이 원하지 않는데도 계속 전화하거나 쫓아다니며 괴롭히는 행위인 '스토킹' 에 의한 피해사례가 부쩍 늘고 있다.

삼성생명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소장 李時炯)가 20~30대 여성 1천3백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3명중 1명이 스토킹 피해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피해자와 '스토커' 와의 관계는 '예전부터 아는 사람' 에게 당한 경우가 55%, 모르는 사람이 45%. 또 유형별로는 전화폭력에 의한 피해 (피해응답자 4백명중 2백84명)가 가장 많았으며 계속 따라다니는 경우 (1백82명) , 집이나 직장 앞에서 기다리는 경우 (1백67명) , 추근거리는 경우 (1백4명) , 선물공세 (82명) 순이었으며 PC통신을 통한 피해자도 7명이나 됐다.

피해자의 반응은 '비슷한 사람을 보거나 전화 벨소리에도 놀란다' (2백2명) , '집에 혼자 있거나 혼자 외출할 때 두렵다' (1백16명) , '불면증' (56명) 순이었으며 전문가의 치료를 받을 만큼 심각한 경우 (7명) 도 있었다.

사회정신건강연구소 이세용 (李世鎔.38) 박사는 "스토킹을 단순히 남자가 여자를 쫓아다니는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데 실제 피해자들을 살펴보면 엄청난 정신적 폭력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다" 며 관련법규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미국의 경우 89년 '레베카 셰퍼' 라는 유명 여배우가 스토커인 남성팬에 의해 피살된 것을 계기로 90년 캘리포니아주에서 반 (反) 스토킹법을 처음 제정한 이래 현재 48개주에서 이 법을 시행하고 있다.

백성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