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인수전…현대.대우.삼성.포드등 본격가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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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기아.아시아자동차의 국제입찰 기준.조건 등이 15일 공고됨에 따라 공식적인 기아인수전의 서막이 올랐다.

이날 현대.삼성.대우 등 자동차업체들은 그동안 초미의 관심사이던 낙찰자 선정기준이 윤곽을 드러내자 나름대로 이해득실을 저울질하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다.

입찰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별 움직임을 살펴본다.

◇ 현대자동차 = 이미 이유일 (李裕一) 기획실장을 팀장으로 한 기아인수실무팀에 본격 시동을 건 상태다.

이날 입찰 공고장에 나온 현대측의 한 관계자는 "최근 기아측에 실사에 필요한 경영자료를 넘겨달라고 요청했다" 면서 "16일께 관련자료를 넘겨 받은 후 실사작업을 빨리 끝내 입찰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 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대우측이 제안한 공동입찰안에 대해서도 "실무접촉 제의가 있을 경우 응하겠다" 는 적극적인 자세다.

◇ 대우자동차 = 현대와의 공동입찰을 진두 지휘하고 있는 김태구 (金泰球) 사장이 중국출장에서 돌아오는 16일부터 현대와 실질적인 접촉을 가질 방침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 별도 조직은 만들지 않을 방침이다.

그대신 그동안 기아인수에 물밑작업을 맡아왔던 전략기획실 인원을 신축적으로 활용해 실무적인 업무만 보강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 삼성자동차 = 기아인수전에서 유리한 입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해외자본 유치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최근 솔라즈 전 미 하원의원을 국제담당고문으로 영입하는 등 해외제휴선 구축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삼성 - 포드 컨소시엄 성사를 위해 웨인 부커 부회장과 재협상을 시도하는 한편 이달 말 내한할 사우디아라비아의 세계적인 투자가인 알리드 왕자와 기아 인수시 증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자동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스웨덴의 스카니아사, 삼성중공업 중장비부문을 인수한 볼보 등 해외 자동차업체들과의 제휴도 계속 모색중이다.

◇ 포드사 = 지난달부터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포드는 지난달 22일부터 1주일간 37명의 대규모 실사단을 기아에 파견해 가장 먼저 입찰에 필요한 실사작업을 마무리지었다.

이미 지난 6일 켄 브라운 아시아담당 대변인을 통해 기아입찰 참여를 선언한 포드는 지난주 계열사인 마쓰다와의 공동입찰 참여까지 선언한 상태.

유권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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