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도심 저수지 활용방안 놓고 투자가 관심 높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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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광주 도심의 저수지 활용 방안을 둘러싸고 투자가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에선 저수지를 임대해 수상 골프장을 건설한다는 이색 (異色) 사업을 구상하고 있으며 이밖에 보트장.수상스키장 등을 만들기 위해 눈독을 들이고 있는 투자가들이 적지 않다.

도시개발이 확대되면서 저수지가 인구밀집지역 한가운데 위치, 그 활용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광주신도심에 자리한 저수지는 풍암저수지 (서구풍암동).운천저수지 (서구상무2동).대야저수지 (북구생용동) 등 3곳. 이들 저수지는 배후에 4만~6만여명의 상주인구를 거느리게 돼 각종 활용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풍암저수지는 내년 4월께부터 1만여가구의 아파트입주가 본격시작돼 벌써부터 투자자들이 군침을 흘리고 있다.

풍암저수지 인근 노점상 金모 (37) 씨는 "재력가들이 저수지를 빌려 사업을 하기 위해 매일같이 도면을 들고 찾아오며 내밀히 주민들의 여론을 떠보기도 한다" 고 귀띔했다.

이 저수지를 관리하고 있는 영산강농지개량조합 (농조)에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투자가들이 주로 구상 중인 것은 유선업. 보트장과 관광어선을 띄운다는 계획 등에 대한 검토가 이뤄지고 있다.

특히 물에 뜨는 골프공을 개발, 지난 95년 특허를 딴 徐모 (47.전남목포시상동) 씨는 수상골프연습장 사업계획을 밝혀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이 특허골프공은 일반 골프공과 무게가 같지만 특수재질을 써 물에 잘 뜨기 때문에 저수지 제방에서 물 위로 골프공을 치는 수상 골프연습장 개발이 가능하다는 게 徐씨의 생각이다.

徐씨측은 별다른 환경오염이 없는데다 공원조성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 주민들의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한편 풍암저수지 일부 (1천2백여평) 는 尹모 (나주시다도면) 씨가 양어장과 유료낚시터로 96년부터 2001년까지 임대를 해 연고권을 주장하고 있다.

또 광주상무신도심 인근에 있는 운천저수지에도 수상스키장 등을 해보겠다는 인사가 줄을 잇고 있다.

또한 일곡지구 주변의 대야저수지는 M레저스포츠㈜가 지난 94년께 사업계획을 제출했다 광주시의 승인이 나지 않아 사업이 취소된 상태. 대야저수지는 주변이 공원지구로 묶여 개발에는 다소 제한이 뒤따를 전망이다.

투자가들은 이들 저수지의 임대료가 예상수익의 10%정도로 낮을 것으로 보고 관심을 쏟고 있다.

영산강 농조측은 농업용수로 공급하는데 지장이 없고 환경오염이 적은 사업에 대해 타당성 여부를 거쳐 시.도지사에게 승인을 받아 사업을 허가한다는 계획이다.

광주 = 천창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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