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절세효과 겨냥 주식증여 봇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올들어 주가하락이 계속되면서 절세효과를 노린 상장사 대주주들의 주식증여가 급증하고 있다. 또 주가가 더 떨어질 것으로 예상, 예정된 증여를 취소하는 경우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10일까지 상장사 대주주들의 주식증여는 총 51건 1천70억원 어치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6건 4백31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올들어 최다 주식증여자는 제일제당의 손복남 (孫福男) 고문으로 1백16만주 3백2억원 어치를 아들에게 증여했다.

이어 주식수로는 성안의 박용관 (朴龍寬) 회장이 자녀 및 배우자에게 70만주를 증여해 2위였다.

금액으로는 아들에게 1백13억원 어치를 증여한 태평양의 서성환 (徐成煥) 회장이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최근 주가하락이 계속되자 주가가 더 떨어지면 그만큼 세금 절감효과가 크기 때문에 예정됐던 증여를 취소한 사례도 14건이나 됐다.

신성의 주요 주주인 신유호 (申裕鎬) 씨가 지난 3월25일 아들에게 60만주를 증여했다가 6월 들어 취소한 것을 비롯, 얼마전 작고한 최태섭 (崔泰涉) 한국유리회장과 고려화학의 정상영 (鄭相永) 회장 등이 각각 자녀나 배우자에게 증여한 뒤 취소시한인 증여후 3개월내에 이를 취소했다.

이정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