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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박명환 '에이스 중의 에이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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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야구에선 팀마다 '에이스'가 있다. 팀에서 가장 잘 던지는 투수다. 미국 최초 프로야구팀 레드스타킹스의 최고 투수 에이사 브레이나드의 이름이 서양 카드 중 에이스(Ace)와 비슷해 이렇게 불렸다고 한다.

23일 프로야구에선 두명의 에이스가 이름에 걸맞은 활약을 선보였다. 잠실에선 두산의 에이스 박명환이 팀 연패를 끊었다. 두산의 2-0 승리. 두산은 전반기 막판 부진이 후반기까지 이어지며 7연패에 빠졌었다. 특유의 허슬 플레이는 실종된 지 오래. '잠실 라이벌' LG에 기선을 제압당한다면 장기 침체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박명환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최고 시속 150km짜리 직구와 135km짜리 슬라이더를 절묘하게 섞은 박명환은 6이닝 동안 5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볼넷은 1개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삼진은 6개나 잡아냈다. 4연승으로 상승세에 있던 LG 타선도 박명환 앞에선 침묵했다.

두산 타선은 3회와 7회에 한점씩 뽑아 연패에서 탈출했다. 시즌 9승째를 올리며, 방어율도 2.71로 낮춘 박명환은 시즌 탈삼진도 115개로 늘려 승수.방어율.탈삼진 모두 1위에 올라 '투수 3관왕'을 노리게 됐다.

문학에선 기아의 '돌아온 에이스' 김진우가 빛났다. 지난해 11승을 올린 김진우는 올 초 무릎을 다쳤다. 수술한 뒤 꾸준히 재활훈련을 해왔지만, 복귀 시점은 불투명했다. 그러나 이날 선발 훌리오 마뇽이 2회 SK의 틸슨 브리또의 머리를 맞춰 퇴장당하는 바람에 마운드에 오를 수밖에 없었다.

급하게 올랐지만 김진우의 구위는 여전했다. 지난해 10월 9일 플레이오프 SK전 이후 첫 등판이었던 이날 경기에서 김진우는 5.2이닝 동안 4안타 무실점 삼진 4개로 호투했다. 직구는 시속 150km였고, 슬라이더는 132km를 기록했다. 비록 0-2로 졌지만 김진우의 건재를 확인한 것만으로도 기아로선 의미 있는 경기였다.

한편 이 경기에선 SK의 대주자 송재익이 7회말 3루를 밟지 않고 지나쳐 아웃되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번 시즌 처음이며 통산 21호였다.

남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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