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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중앙은행 금보유율 15%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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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지난달 1일 발족된 유럽중앙은행 (ECB) 은 8일 유로 출범 참가국 (11개국) 민간은행에 적용될 지급준비율과 ECB의 금 (金) 보유 비율 등을 확정해 발표했다.

빔 도이센베르흐 ECB총재를 포함한 6명의 상임 이사진과 유로참가 11개국 중앙은행 총재로 구성된 ECB 운영위원회는 7일 2차 회의를 열어 주요 정책을 논의했다.

◇ 지급준비율 = ECB운영위는 유로화의 통화량 조절을 위해 ECB로부터 대출을 받으려는 유로 참가국의 민간은행들이 수신액의 1.5~2.5%를 ECB에 준비금으로 예치토록 했다.

도이센베르흐 총재는 ECB 예치금에 대해 일정 수준의 이자를 지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럽 금융계 일각에서는 유로 출범에 불참, 지준 예치 의무가 없는 영국 은행들의 상대적 경쟁력이 높아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

◇ 재정적자 축소 촉구 = 도이센베르흐 총재는 이탈리아.아일랜드를 거명해 "일부 유로 회원국들이 유로 참여 조건 (재정적자를 GDP 3% 이내로 축소) 을 지키는 데 충분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있다" 고 경고했다.

그는 이어 "유로권의 총유동성 (M3) 증가율이 지난 3월 5.5%에서 4월에 6%로 상승했다" 며 향후 그 추이를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 금 보유 비율 = ECB는 총 3백94억6천만 유로 (약 4백34억달러) 인 ECB 자본금의 15%를 금으로 보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금 보유 비율이 예상보다 낮게 책정된데다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 매각설이 나돌면서 국제 금값은 하락세를 보였다.

◇ 기타 = 이번 회의에서는 유로에 불참한 영국.스웨덴.덴마크.그리스에 대해서도 유로 사용 국가 간의 금융 결제 시스템인 '타킷 (TARGET)' 에 제한적 참여를 허용하기로 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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