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호텔,세계유명인사 썼던방 관광상품 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이 방은 마이클 잭슨이 묵었던 방이고, 저 쪽은 박찬호 선수가 머물렀던 곳입니다. " 신라호텔이 세계 유명인사가 투숙했던 방을 보여주는 '상품' 을 선봬 눈길을 끌고 있다.

신라호텔은 오는 13일부터 8월 말까지 50일동안 프레지던셜 스위트와 팔러 스위트 등 특실을 일반에 공개하는 이색 관광상품을 개발했다.

프레지던셜 스위트룸은 마이클잭슨.장쩌민 (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뿐만 아니라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옐친 러시아대통령.캐나다의 쟝끄레띠앙 수상 등이 방한 때 묵었던 방으로 유명하다.

이 방은 1백10평 크기로 하루 숙박비만 4백30만원 (세금.봉사료 제외) .실내에 있는 각종 유명작가의 조각과 그림은 물론 의자.침실까지도 예술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브루델의 판화작품인 '날개달린 나상' 두 점과 김기창 화백의 동양화 '바보산수' , 헨리무어의 '흑백스케치' 등 유명 작품을 볼 수 있다.

호텔측은 일반인들의 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기 위해 이 방의 의자에 앉거나 침대에 잠시 누워 볼 수 있도록 허락하고 방명록 열람과 사진촬영도 가능토록 했다.

또 박찬호선수가 묶었던 팔러 스위트룸과 피아노 연주가인 조지 윈스턴이 투숙했던 로얄 스위트룸 등 하루 2백만~3백만원대의 특실도 공개한다.

이밖에 유명인사들이 투숙하며 먹었던 각종 음식을 공개한다는 차원에서 프랑스식당 라컨티텐탈도 관람 코스에 포함시켰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값이 비싼 특실에는 요즘 거의 손님이 들지않아 이를 활용하는 차원에서 투어상품으로 시험 개발했다" 며 "일반인 뿐만 아니라 호텔운영 전문가들도 연구차원에서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한다" 고 말했다.

이 상품은 일요일을 제외한 평일 오후 2시30분부터 저녁 9시까지 특실공개투어와 수영장.조각공원관람.산림욕.저녁식사를 포함해 1인당 3만원에 판매할 계획이다.

호텔측은 일반인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하루 30명씩만 예약 판매키로 했다.

김시래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