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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후 강원 어디든 2시간대면 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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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면

춘천시 사북읍과 화천군 하남면을 연결하는 부다리터널. 지난해 11월 개통한 이 터널은 국도(5호) 못지않게 춘천과 화천군을 오가는 주요 도로다. 터널이 생기기 전 부다리고개는 해발고도가 높지는 않지만 경사가 심해 눈만 내리면 차량통행이 어려웠다. 해마다 1월 산천어축제를 여는 화천군으로서는 고갯길 교통안전이 골칫거리였다. 부다리터널 개통으로 안전은 물론 춘천과의 통행시간을 단축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서울~춘천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춘천만 수도권과 가까워지는 것이 아니다. 홍천군은 물론 양구군·화천군도 수도권과 근접한 지역이 된다. 홍천군은 서울~춘천고속도로의 IC와 가까운데다 중앙고속도로와 연결된다. 양구군의 경우 강원도가 시행한 것은 아니지만 수인리와 웅진리에 터널을 뚫고 다리를 놓는 등 소양호 변을 따라 구불구불하던 국도 46호선을 개량해 춘천과의 거리가 1시간20분대에서 40분대로 좁혀졌다. 2011년 춘천시 신북읍 배후령터널이 완공되면 10분 더 단축된다. 그러면 서울에서 양구까지 1시간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수도권에서 화천군 까지도 비슷한 시간이 걸린다.

강원도가 역점으로 추진한 ‘2시간대 교통망 구축사업’이 고속도로 등 광역교통망이 속속 개통되면서 가시권 안에 들어오고 있다. 2시간대 교통망 구축사업은 강원도 어디든지 2시간대에 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으로 김진선 지사의 핵심 사업이다. 당시만 해도 춘천에서 태백·삼척은 4시간 내외, 속초·고성 등도 3시간 내외가 걸렸다.

2시간대 교통망 사업은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및 공사 중인 동서고속도로와 동해고속도로, 앞으로 추진하게 될 고속철도 등 남북 3축과 동서 4축으로 ‘정(井)자’형 도로망을 구축하고, 강원도 내 어디서나 이 도로망에 접근할 수 있는 간선도로망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강원도만의 사업은 아니다. 정부를 설득해 고속도로 건설을 포함해 국도를 빨리 개량하도록 유도하고 국가지원 지방도와 지방도 개량사업에 많은 공을 들였다. 국가지원 지방도의 경우 5개 노선 19개 구간 110㎞의 사업이 추진돼 지난해까지 33.7㎞가 준공됐으며, 서울~춘천고속도로 남춘천IC에서 춘천을 연결하는 국가지원 지방도는 왕복 4차로로 올해 일부를 개통하고, 내년에 전 구간 준공할 계획이다.

2001년부터 강원도가 추진해온 지방도 개량사업은 39개소 205㎞로 1조4681억원의 사업비가 들어간다. 지난해까지 40㎞가 준공됐다. 강원도는 지방도를 개량하면서 산이 많은 지형을 반영해 터널화와 교량화를 중점적으로 추진해 교통사고의 위험은 물론 통행시간을 줄이고 있다.

강원도가 계획한 지방도의 터널은 60개소 59㎞로 춘천에서 철원 가는 길을 크게 단축한 하오터널 등 22개의 터널(28㎞)이 준공됐다. 서울~춘천고속도로 강촌IC에서 춘천으로 이어지는 지방도에도 올해 터널 공사를 시작하는 등 강원도 내 구석구석에 터널을 뚫을 계획이다.

이 같은 사업 추진으로 도내 대부분 지역이 2시간대 생활권에 들어왔다. 춘천에서 가장 먼 삼척은 2시간30분 정도 걸린다.

올해 착공한 동해~삼척 간 동해고속도로가 준공되면 2시간20분대로 단축된다. 일부 구간 마무리 공사가 한창인 38호 국도가 준공되면 태백도 2시간30분 정도에 갈 수 있다. 현재 2시30분 안팎 걸리는 고성·정선지역은 공사중인 44호와 42호 국도가 준공되면 10~30분 단축된다. 2015년 동서고속도로가 준공되면 2시간 내외가 걸리는 양양지역은 춘천에서 1시간 거리가 되며, 강릉·고성지역은 35분, 속초지역은 45분으로 가까워진다.

강원도 안종익 건설국장은 “2011년이면 강원도도 2시간대 생활권이 완성된다”며 “이렇게 되면 강원도는 교통오지를 벗어나 경제적 발전과 함께 가장 살 만한 고장으로 변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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