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건강비법]광동제약 최수부 회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2면

13세 소년가장으로 사회에 입문해 26세때 제약회사를 창업한 광동제약 최수부 (崔秀夫.63) 회장. 그는 지금도 매출액 1천억원.종업원 8백여명으로 성장한 이 회사를 현장에서 진두지휘하는 1선일꾼이다.

"한창 뛰놀며 공부해야 할 나이에 가족 생계를 위해 매일 수십리 떨어진 시골장터를 오가며 물건을 팔러 다녔습니다. 십오륙세땐 왕복40㎞ 산길을 통나무를 진 채 오르내려야 했는데 이때 단련된 건강한 신체가 자수성가하게 된 밑거름이 됐습니다" 라고 옛날을 회상한다.

'성실하게 살면 못할 일이 없다' 는 평범한 진리가 생활신조라는 그의 체력은 실제로 신입사원들이 못따라갈 정도. 그는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기 마련 아닙니까. 사업을 시작하면서도 시간이 나면 등산을 통해 체력을 단련하는 일을 계속했고 해외출장때도 어디를 가던 30분간 새벽 조깅은 빼놓지 않았지요. 10년전부터는 헬스장에서 하루 1시간씩 보내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라고 자신의 건강비법 (?) 을 소개한다.

환갑을 벌써 지낸 나이지만 지금도 그는 매일 새벽 5시에 집을 나서 헬스를 한후 꼬박 10시간 이상을 일에 매달리는 일벌레다.

하지만 퇴근후 피로감은 모르고 산다는 것. 대신 한번 잠자리에 들면 '귀신이 잡아가도 모를' 정도로 숙면을 취한다.

92년 자회사제품 광고 모델로 출연해 최고경영자 광고시대의 서막을 연 장본인이기도 한 그는 지금도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항공을 타면 승무원들로부터 "광고 잘 봤습니다" 라는 말을 꼭 듣는다고. 오우너 (owner) 회장의 광고출연 효과는 대단해 '우황청심환' 등 출연했던 상품의 매출액은 이후 2배로 증가했다.

원래는 하루 세갑씩 피던 골초였지만 17년전부터 금연을 실천해 현재까지 지속하고 있으며 술은 자타가 공인하는 주당. 주량을 묻자 "자주 마시진 않지만 한번 마시면 양주 한병정도는 별 탈 없이 마신다" 라고만 밝히는데 옆에 있던 직원이 "폭탄주 20잔을 마신 다음날도 새벽7시 회의를 주관할 정도" 라고 몰래 전해준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하며 이를 위해선 평상시 운동을 습관화 하는 것이 최고" 라는 건강철학을 갖고 있는 그는 자신의 사업이 건강관련 제조업이라는데 자부심을 지니고 산다고.

황세희기자.의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