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사날 볼키아 (52) 브루나이 국왕의 친동생이 운영하는 투자회사가 잇따른 사업 실패로 1백억파운드 (약 23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은 것으로 드러나 파문을 던져주고 있다.
싱가포르의 비즈니스 타임스지 (紙) 는 최근 "하사날 국왕의 막내 동생인 제프리 볼키아가 관여하고 있는 아메데오 (Amedeo) 사 (社)가 1백억파운드 (1백67억달러) 의 손실을 입었다" 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또 "하사날 국왕은 즉각 자신의 동생이자 외무장관인 모하메드 볼키아에게 조사를 지시했고 그 결과 이는 대부분 사실로 판명됐다" 고 말했다.
브루나이 정부는 별도의 특별조사위원회를 통해 아메데오사의 불법행위 여부를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의 아메데오사는 지난해 2월까지 재무부장관을 겸했던 제프리와 그의 아들 하킴이 깊숙히 관여하고 있는 회사로 브루나이에서 가장 큰 대기업이다.
그동안 세계적 팝가수 마이클 잭슨을 초빙해 '예루동 놀이공원' 사업을 구상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을 확장해 왔다.
이 과정에서 제프리는 정부로부터 과다하게 사업비를 지원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브루나이는 인구 28만명의 조그만 섬나라이지만 석유 판매 수입에 힘입어 1인당 소득이 1만6천달러나 된다.
한편 하사날 국왕은 개인 재산이 3백60억달러에 이르러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월튼 가 (家)에 이어 전세계 부호 가운데 3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현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