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對北사업팀 본격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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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업계의 대 (對) 북한 경제협력 사업팀이 본격 시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북한 잠수정 사건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햇볕정책' 을 유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보인데다, 현대가 금강산관광.개발 외에 통신.가전제품 조립 등의 사업을 새로 추진키로 하자 한동안 주춤하던 삼성.대우.LG 등 다른 대기업들도 본격 채비에 나섰다.

대북사업으로 통신분야에 가장 관심을 보이고 있는 삼성그룹은 우선 북한의 나진.선봉 통신센터 사업권을 갖고 있는 태국 록슬리사로부터 사업권을 이관받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현재 삼성은 대북사업기구로 강진구 (姜晋求) 삼성전기회장을 위원장으로 삼성물산.삼성전자 관계자 10여명이 참여하는 '특수지역전략위원회' 를 운영하고 있다.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LG그룹. LG상사는 LG전자와 북한에 TV공장을, 삼천리자전거와는 자전거공장을, 태영수산과는 가리비양식 사업을 공동으로 벌일 계획이다.

지난 96년부터 북한 남포공단에 셔츠.가방.재킷공장을 운영중인 대우그룹은 호텔사업과 가전제품 조립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대우 관계자는 "김우중 (金宇中) 회장이 지난해 추석 방북때 이미 나진.선봉지역에 호텔을 세우고 남포에 가전조립공장을 건설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면서 "남북 관계 개선에 따라 이들 사업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이밖에도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지난 5월 북한측에 보낸 40개 회원사의 방북신청에 대한 북한측 초청장이 오는대로 국내 승인 절차를 밟아 방북길에 오를 예정이다.

차진용.양선희.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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