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헤어스타일]스포츠형이 뜬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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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직장남성들 사이에 짧은 스포츠형 머리가 인기를 끌고 있다.

옆머리는 최대한 짧게, 윗머리는 길이 3㎝를 넘지 않도록 자르는 스포츠형 머리는 과거 '해병대 머리' 로 불리기도 했던 스타일.

지난해부터 인기를 끌고 있는 가수 유승준을 따라 10대.20대 젊은 층에서 유행하기 시작한 이 머리형이 최근 직장인들에게까지 보급된 것은 아무래도 IMF이후 답답한 사회 분위기의 영향. 운동선수처럼 짧은 머리로 강력한 추진력과 적극적인 성격을 드러냄으로써 어려워진 직장생활에 활력을 주고 거래처.상사 등에 자신의 이미지를 강하게 심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남성전용미용실 '블루클럽' 의 조정하 (趙庭夏) 교육실장은 "특히 날이 더워지면서 짧은 스포츠형으로 잘라 달라는 고객들이 부쩍 늘었다" 며 "샴푸후 젤이나 무스를 머리끝 부분에 살짝만 발라주면 머리가 뻗치거나 뜰 염려가 없어 관리가 간편하다는 점도 바쁜 직장남성에게 매력으로 다가오는 모양" 이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두상이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스타일이라 얼굴형이 갸름하지 않으면 어색할수 있다" 는 것이 趙실장의 귀띔이다.

이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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