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연평해전도 한국 해군이 이긴 전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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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북한 해군의 기습 도발로 촉발된 제2연평해전 7주년 기념식이 29일 오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열렸다. 사령부 내 제2연평해전 전적비 앞에서 거행된 기념식에는 당시 전투 부상자와 유가족, 한승수 국무총리, 시민·학생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지난해에 이어 정부 주관으로 열린 행사에서 한 총리는 기념사 도중 고 윤영하 소령을 비롯한 6명의 전사자를 일일이 거명하면서 “최후의 순간까지도 우리 바다를 사수했던 호국영웅들은 국민 가슴속에 살아 있으며 대한민국은 이들의 이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전 정부에서는) 변변한 추모 행사도 없이 외롭게 여섯 분의 영웅을 떠나 보냈지만 이명박 정부는 지난해부터 제2연평해전으로 명칭을 바꾸면서 우리 해군의 승전으로 다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다시는 연평해전과 같은 비극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라며 튼튼한 안보와 평화정착 노력을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기념식 직후 사령부 내에 전시된 참수리 357호와 2함대 주력함인 을지문덕함을 둘러봤다.

제2연평해전은 2002년 6월 29일 오전 10시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 2척이 대응 출동한 해군 고속정인 참수리 357호에 기습 공격을 가해 시작됐다. 25분간의 교전으로 우리 측에서는 윤영하 소령, 한상국·조천형·황도현·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하고 18명이 부상했고 고속정은 침몰했다.

◆“제2연평해전은 승전 버금 가는 전투”=제2연평해전 때 합동참모본부 군사정보부장이었던 권영달(59·육사 28기) 예비역 소장은 29일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북한군의 정확한 인명피해는 사망 13명, 부상 25명 등 총 38명으로 최종 집계돼 상부에 보고됐다”고 밝혔다. 권 예비역 소장은 “우리 함정이 침몰하고 사상자가 발생해 패배한 것으로 잘못 알려져 있는 것”이라며 “북한군의 선제 기습에도 불구하고 장병들은 잘 싸워 줬고 승전에 버금가는 전투였지만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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