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월드컵]클리스만-비어호프 독일 쌍두마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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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클린스만은 비어호프의 등에 올라탔다.

그리고 서로 껴안으며 승리를 축하했다.

프랑스월드컵 최고의 투톱으로 떠오른 독일의 위르겐 클린스만 (33) 과 올리버 비어호프 (30) 는 지난달 29일 오후11시30분 (이하 한국시간) 벌어진 멕시코와의 16강전에서 사이좋게 한골씩 터뜨리며 2 - 1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이들은 이란과의 경기에서도 똑같이 한골씩을 기록하며 팀의 2 - 0 승리에 이바지한 바 있다. 독일이 월드컵 통산 네번째 우승을 노리는 것은 투톱 클린스만 - 비어호프가 건재하기 때문이다.

독일은 이번 대회 네게임에서 매게임 두골씩 모두 8골을 뽑아냈다.

이중 한골은 유고 미하일로비치의 자책골이므로 미국전에서 묄러가 기록한 첫골을 제외하면 클린스만.비어호프의 3골씩이 독일 득점의 전부다.

94년 미국월드컵때 한국과의 경기에서 2골을 뽑아내 한국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는 클린스만은 한층 원숙한 경기운영과 여유있는 슈팅으로 독일 공격의 핵 역할을 훌륭히 수행하고 있다.

미국과의 경기에서 가슴 트래핑으로 수비 한명을 제치고 뽑아낸 골이나 이란전에서 비어호프의 강슛이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오자 몸을 날려 헤딩슛으로 연결한 동작 등은 클린스만의 노련함과 골감각을 증명해 준 것이다.

반면 비어호프는 1m91㎝의 장신을 이용한 헤딩슛이 일품.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3골이 모두 머리에서 터졌다.

특히 멕시코전 결승골은 뒤에서 넘어오는 볼을 틀어서 헤딩슛한 것으로 고난도의 기술이다.

위치선정과 발기술이 뛰어난 클린스만과 공포의 헤딩슛을 구사하는 비어호프는 '궁합' 이 기가 막힌 투톱이다.

독일의 포그츠 감독은 투톱의 뛰어난 득점력을 믿고 이들 2명만 최전방에 박아놓고 나머지는 모두 미드필드에 배치, 허리 싸움을 강화하면서 우승을 노리고 있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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