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은.박희정 선두권 껑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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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지은이 2라운드 3번홀(파4)에서 우드로 티샷을 하고 있다. 이날 5언더파를 몰아 쳤다. [에비앙=정제원 기자]

한국 여자골퍼들의 대반격이 시작됐다.'버디 퀸' 박지은(25)과 '코알라' 박희정(24.CJ)이 맨 앞줄에 섰다.

22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골프장에서 벌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협회(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2라운드. 박지은과 박희정은 섭씨 30도를 넘는 찌는 듯한 날씨 속에 나란히 5언더파를 몰아쳐 전날 공동 25위에서 공동 10위(합계 5언더파)로 뛰어올랐다.

박지은은 2라운드 초반 더블보기와 보기를 하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4번홀(파4)에선 드라이브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로스트 볼 처리가 되는 바람에 더블보기를 했다. 그러나 7번홀(파5)에서 이글을 잡아낸 것을 계기로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7번홀은 7번 우드로 2온에 성공한 뒤 8m 거리의 이글퍼트를 컵 속에 떨어뜨렸다. 이어 8번(파3).9번(파5)홀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낸 뒤 11번부터 13번홀까지 다시 3홀 연속 버디를 했다. 이어 파5의 15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남은 홀을 파로 막았다. 박지은은 "경기 초반 몸이 안 풀려 고전했지만 이글을 잡아낸 뒤 힘이 생겼다. 더 잘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박희정은 보기 없이 버디만 5개를 잡아내는 완벽한 경기를 했다. 후반 9홀에서 버디 4개를 잡으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김미현(27.KTF)과 한희원(25.휠라코리아)도 이날 선전하며 선두 추격에 불을 댕겼다. 3타를 줄인 김미현은 합계 4언더파로 공동 17위, 한희원은 2타를 줄여 공동 21위(합계 3언더파)에 올랐다.

영국의 카렌 스터플스가 합계 10언더파로 단독 선두에 나선 가운데 세계랭킹 1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로라 데이비스(영국)가 합계 9언더파로 공동 2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소렌스탐은 이날 3언더파(버디 5, 보기 2개)를 쳤고, 첫날 8언더파를 몰아쳤던 데이비스는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14세 미셸 위(한국이름 위성미)와 18세 송아리(빈폴골프) 등 골프 천재소녀끼리의 맞대결에선 미셸 위가 한 발 앞서 나갔다. 미셸 위는 버디 6, 보기 5개로 한 타를 줄여 공동 26위에 올랐다. 이에 비해 팔목 통증으로 진통제를 맞고 출전한 송아리는 1오버파를 쳐 공동 37위로 밀려났다. 6번홀(파4)에서 트리플 보기를 범한 것이 치명적이었다.

슬럼프 탈출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박세리(27.CJ)는 여전히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날에 이어 또 1오버파를 쳐 공동 45위. 안시현(20.엘로드)은 이틀 연속 4오버파를 치며 합계 8오버파로 하위권으로 처졌다.

에비앙=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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