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E]응원은 큰 힘, 위로는 더 큰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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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1면

◇대표팀과 함께 : 월드컵 한국대표팀이 프랑스로 떠날 때, 프랑스에서 경기하는 동안, 그리고 벨기에와 경기를 마치고 귀국할 때 각각 어떤 기분이었을까. 나도 한국대표팀원으로서 함께 있었다고 가정하고 위 사진을 보며 그 느낌을 사진설명 형식으로 간단히 써보자.

◇엉망진창으로 시험을 치르고 돌아온 날. "괜찮아, 더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번에 잘 치면 되잖니?" 토닥토닥 위로해주신 어머니. "이런 맹꽁이!

또 죽쒔구나!" 머리를 쥐어박으며 서슬 퍼렇게 나무란 형. 마음 다잡고 여느 때보다 열심히 공부하려는 나에게 더 큰 힘이 되는 것은 형의 꾸지람일까, 어머니의 따뜻한 위로일까. 월드컵 본선 16강 진출이라는 국민들의 기대로 어깨가 무거웠을 한국대표팀이 27일 1무2패라는 기록을 안고 돌아왔다.

실망을 드러내며 비난하는 손가락질과 따뜻하게 격려하는 손뼉. 나의 선택은?

◇진짜 챔피언은 : 지구촌의 수많은 축구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는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에서 이긴 팀 말고는 모두가 진 걸까? 스포츠정신을 발휘해 이 대회를 진정한 지구촌 축제로 만드는 데 큰 몫을 한 사람들을 진정한 승리자라고 부른다면 이번 월드컵 본선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 감독, 응원단은 각각 누구일까. 또 내가 그렇게 판단한 이유를 각각 한두 문장으로 설명한다면?

◇멋있는 패배 : 경기에서 지고서도 이긴 팀이나 선수보다 더 멋진 경우는 없을까? 경기 도중과 경기를 끝낸 뒤의 태도가 경기의 점수보다 훨씬 더 가슴에 오래 남는 경우도 있다.

경기에 진 선수나 팀에 대한 기사들을 찾아보자. 패배한 이유를 그 선수나 감독 등 관계자들은 뭐라고 설명했을까. 그 내용을 각각 한두 문장으로 요약하고 낙관적.긍정적이라면 웃는 얼굴, 비관적.부정적이라면 찡그린 얼굴로 표시해보자. 큼직한 종이를 절반으로 나누어 낙관적.비관적 반응을 각각 모아놓고 그 공통점을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는 방법.

※교사.학부모께 : 날씨나 불공정한 심판을 탓하기도 하고, 자신들의 책임이라고 인정하며 다음에는 더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고 다짐하는 등 경기 결과에 대한 반응이 얼마나 다양한지 파악할 수 있는 활동입니다.

승패에만 집착하기 쉬운 학생들에게 실패를 재도약의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자세와 그 반대인 경우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도록 유도하세요. 어떤 결과에 대한 원인을 따져보고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자세를 길러주기에 더할나위없이 좋은 기회니까요.

◇꼴불견 훌리건 : '이기면 애국, 지면 매국 (賣國)' 인가.

무조건 승리를 외치며 프랑스 월드컵 본선 경기장을 얼룩지게한 훌리건들의 난동. 2002년 월드컵까지 망칠세라 우려하는 소리도 높다.

훌리건을 뜨끔하게 만들어 소동을 막을 수 있도록 한국의 월드컵 본선 경기장에 큼직하게 써붙일 문구나 포스터를 만들어 보자. 이때 신문에 실린 훌리건들의 사진이나 관계기사를 이용하는 것도 물론 좋은 방법.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 정말?

:3~4명씩 모둠을 만들어 뭔가 매우 어려운 일을 당한 선수에 대한 기사를 신문에서 찾아보자. 그 위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점을 두 가지만 꼽는다면? 또 한국이 프랑스월드컵 16강 진출의 꿈을 이루지 못한데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긍정적인 점 두 가지는?

※교사.학부모께 : 어떤 위기나 실패든지 오히려 도약과 성공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한 활동입니다.

지난 27일부터 중앙일보에 연재되고 있는 '한국 축구 다시 시작하자' 시리즈를 참고토록 하는 것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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