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채택한 대북 제재 결의안의 철저한 이행을 위해 관련 부처 담당자들로 구성된 전담 협의 조직을 구성했다. 이 조직을 필립 골드버그 전 볼리비아 주재 미국대사가 이끌고 있으며, 조만간 중국과 대북 제재 문제를 협의하기 위해 베이징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미 국무부가 26일(현지시간) 밝혔다.
필립 크롤리 국무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골드버그 전 대사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의 이행을 위한 범정부 간 노력을 이끄는 책임자로 임명됐다”고 말했다.
골드버그 전 대사가 이끄는 조직은 대북 제재와 관련된 기능이 미국 정부 내에서 국무부와 재무부 외에 국방부·상무부·국토안보부 등까지 광범위하게 산재돼 있는 현실을 감안해 각 부처 간 책임 업무를 유기적으로 조정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버그 전 대사는 지난해 9월 볼리비아의 에보 모랄레스 대통령이 “정부 전복 음모를 부추기고 있다”며 추방명령을 내릴 때까지 볼리비아 주재 미국대사를 지낸 중견 외교관이다. 1994~96년 현 리처드 홀브룩 아프가니스탄 및 파키스탄 담당 특사가 보스니아 내전 종식을 위한 데이턴 평화협상을 주도할 당시 그의 특별보좌역을 지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