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불량자가 줄었다…지난달 4만여명 첫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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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신용불량자가 신용회복위원회 등의 구제 프로그램에 힘입어 통계발표 이후 처음으로 지난달 감소세로 반전됐다.

2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월 말 개인 신용불량자는 369만3643명으로 한달 전보다 1.17%, 4만3676명 줄었다. 그동안 세금 체납자나 법원 판결에 의한 채무 불이행자.사망자 등을 신용불량자 통계에서 빼면서 개인 신용불량자 수가 줄어든 적은 있지만 이번처럼 외부 요인 없이 감소한 것은 처음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신용불량자가 감소한 가운데 20대가 1만7220명으로 가장 많이 줄었다. 카드 관련 개인 신용불량자도 252만316명으로 전달보다 5만1352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연합회 장덕생 홍보실장은 "지난달 신용불량자가 감소한 것은 신용회복위원회와 한마음금융의 채무구조조정 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은행권이 자기 은행에만 빚을 진 채무자의 구제에도 나선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신용회복위원회와 한마음금융은 지난달 채무재조정안이 확정돼 신용불량자 기록에서 삭제된 인원이 각각 1만8419명과 3만8030명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장 실장은 그러나 "은행과 카드사가 연체율을 낮추기 위해 연체금을 대환대출로 돌려놓았던 게 최근 부실이 돼 돌아오고 있어 신용불량자가 크게 줄어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달 말 현재 등록한 신용불량자가 10만명을 넘는 금융회사는 모두 18개며, 이 중 국민카드가 110만2694명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보증보험도 서울보증보험 108만2293명에 달했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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