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아파트 만여가구 공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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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국제통화기금 (IMF) 한파로 부동산경기가 극도로 위축돼 있는 가운데 7, 8월 여름철 하한기중 서울과 용인수지.김포 등지에 신규 아파트가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건설부문.쌍용건설 등이 서울 인기 재개발.재건축 구역등에서 4천여가구를 내놓는 것을 비롯, 용인수지 3천여가구 김포 3천여가구 등 총 1만여가구가 이 기간중 분양된다.

예전 같으면 여름 휴가철엔 신규 분양을 기피해 왔으나 이번에는 일부 주택업체들이 되레 공격적으로 분양을 강행, 귀추가 주목된다.

특히 최근의 금리하락 추세와 금융기관 부실 등에 따른 저축자들의 불안 심리가 신규 아파트의 구매력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도 분양 강행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이번 분양분들은 가격인하.품질 고급화.새로운 공간구성 등을 통한 차별화한 상품개발로 불경기속의 틈새 수요를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이와 관련, 서울 삼성 아파트의 경우 품질을 고급화시키면서 분양가를 주변 시세보다 10~15%정도 싸게 책정해 시세차익이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서울 =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도원.염리1.충정1 - 3.홍제14.신길2 - 3지구등 5개 재개발지구내 일반분 1천6백65가구를 7월초 내놓는다.

이 가운데 도원.염리.충정지구 등은 서울 도심에 접해 있지만 분양가는 주변보다 평당 40만~50만원정도 싼 편이다.

쌍용건설도 7월초 동대문구 신이문역 인근 이문 재개발지구내 일반분 8백4가구를 평당 4백16만~5백21만원에 분양할 계획이다.

24평형의 경우 분양가가 1억원이 채 안돼 서민들의 내집마련 대상으로 관심을 끌 것으로 기대된다.

◇김포 = 수도권의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떠오르는 지역. 그동안 사우.북변 등지에 공공택지지구도 조성되었고 풍무.장기동 일대에도 민간 아파트들이 대거 들어섰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이 장기동에 짓는 2천5백여가구중 1차분 7백67가구를 지난 17일부터 분양중인데 이어 앞으로 빠르면 8월말께 나머지 1천7백46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또 현대아파트 인근에 4천가구가 넘는 대단위 아파트 단지를 건설중인 월드건설도 지난 18일부터 분양에 들어간 2백82가구를 포함, 2천여가구를 내놓고, 고천동에서는 대우자동차 판매건설부문에서 7월 4백38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또 풍무동에선 현대산업개발이 6백가구를 내놓을 예정이고 중소업체인 신안건설은 감정동에서 총 4천여가구 가운데 1차로 2천42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용인수지 = 불경기속에서도 그런대로 수요가 꾸준한 지역. 최근 선보인 유명 브랜드들이 잇따라 분양에 성공한 것을 계기로 쌍용.동성종건.강남건영 등이 분양에 나선다. 이중 강남건영은 24일부터 청약접수를 받는다.

분양가는 지난해 분양된 아파트보다 평당 50만~1백만원 정도 싸지만 품질은 더 고급한 게 특징. 동성종건의 경우 분당 구미동과 인접돼 있고 교통과 주변 환경이 좋지만 예상 분양가는 평당 5백50만~5백만원선. 당초 6백만원에 분양키로 했다가 경기침체를 감안, 크게 낮춰잡고 있다.

최영진.손용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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