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홈런 4방 … 삼성 화끈한 3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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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삼성이 화끈한 홈런포를 앞세워 공동 5위로 점프했다. 삼성의 반등으로 중위권 순위는 또 한번 요동쳤다.

삼성은 25일 대구 한화전에서 홈런 4방을 터뜨리며 10-5로 승리했다. 지난주 5연패를 당해 7위까지 떨어졌던 삼성은 한화와의 3연전을 쓸어 담고, 롯데와 함께 공동 5위에 올랐다.

삼성 3연승의 원동력은 박석민(24)이었다. 그는 4-2로 앞선 3회 말 두 번째 타석에서 한화 선발 안영명으로부터 투런 홈런을 터뜨렸다. 볼카운트 0-1에서 슬라이더가 날아들자 기다렸다는 듯 방망이를 돌렸다. 백스크린을 넘기는 130m짜리 대형 아치.

타격 부진으로 2군에 떨어져 있던 박석민은 23일 1군에 복귀하자마자 3경기에서 홈런 4개를 터뜨렸다. 이 중 2개는 23일 한화 에이스 류현진으로부터 뽑아낸 추격포와 역전 결승포였다.

지난 7일 때린 6호 홈런 이후 침묵했던 그는 3일 만에 시즌 10홈런을 채웠다. 삼성의 ‘신세대 4번 타자’로 불렸던 지난해(타율 0.279, 14홈런) 못지않은 모습으로 돌아왔다.

얼마 전까지 박석민의 마음고생은 상당히 심했다. 타율이 2할대 초반에 머물렀고, 홈런도 잘 터지지 않았다. 타격 부진보다 괴로웠던 것은 “야구 좀 하더니 노력하지 않는다”는 주위의 질책이었다. 쾌활했던 그의 말수도 부쩍 줄었다.

박석민은 지난 12일 올 들어 두 번째로 2군행을 통보받았다. 장태수 삼성 2군 감독의 지시로 매일 오전 8시30분부터 강훈련을 했다.

박석민은 “원래 스트레스를 잘 받지 않는 스타일인데 요즘엔 조금 힘들었다. 열심히 훈련했으니 자신 있게 스윙한 것이 좋은 결과를 냈다”며 모처럼 웃었다.

부산에서는 롯데가 선두 두산을 4-1로 꺾었다. 롯데 선발 장원준은 8과3분의1이닝 동안 4피안타·1실점으로 시즌 7승째를 거뒀다. 잠실에서는 히어로즈가 2-1로 LG를 꺾었다.

대구=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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