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CIA]나진·선봉 카지노 돈세탁본부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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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중앙정보국 (CIA) 을 비롯한 미 정보기관들은 최근 북한 나진.선봉지대에 건설중인 엠퍼러호텔을 우려의 눈길로 지켜보고 있다.

나진.선봉의 비파지구 12만평 부지에 세워질 이 호텔 카지노가 동북아 최대의 돈세탁 기지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홍콩의 엠퍼러그룹은 지난해 2월 북한 현지에서 객실 1백개 규모의 특급호텔 기공식을 가졌다.

총투자 액수는 1억8천만달러 (약 2천5백억원) . '정상적인 카지노는 아닌 것같다' 는 것이 정보당국이 눈꼬리를 치켜뜨는 가장 큰 이유. 아시아 카지노업계의 주고객은 일본과 중국계 부자와 도박꾼들이다.

또 이들 호주머니를 노린 카지노가 마카오와 서울 등지에 있다.

따라서 통상적인 도박꾼이라면 여러모로 불편한 나진까지 굳이 갈 필요가 없다.

그래서 돈세탁이 의문을 푸는 키워드가 되고 있다. 정보당국은 이 카지노가 장차 홍콩.중국본토는 물론 일본과 동남아시아의 검은돈 세탁기지로 부상할 소지가 있다는 판단아래 예의주시하고 있다.

북한도 카지노가 아쉬운 속사정이 있다. 위조달러 '슈퍼K' 를 찍는 북한도 위폐를 진짜 달러와 교환해야 한다.

지금까지 외교관을 동원해 러시아나 태국 등지에서 교환하곤 했는데 가끔 뒷덜미가 잡혀 국가적 망신을 당하곤 했다. 따라서 카지노가 영내에 생기면 맘놓고 위폐를 바꿀 수 있다.

최원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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