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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서 온 이산가족의 아픔 미국 사회에 알리려 나섰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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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미국에 사는 북한 출신 이산가족 30여 명을 인터뷰한 내용을 담은 책을 출간한 한인 청소년들이 포즈를 취했다.

미국 버지니아주의 한국인 청소년 9명이 북한 출신 재미 이산가족의 이야기를 책으로 펴냈다. 북한에 두고온 가족을 그리워하는 동포들의 사연과 가족상봉의 염원을 미국 사회에 알리기 위해서다.

주인공은 워싱턴에 파견된 부모를 따라 미국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한국 학생과 미국에서 태어난 한인 2세 청소년들이다. 제임스 메디슨 고교의 이혜문·최민경, 토머스 제퍼슨 고교의 전민식·국원준·손성민·손승인·애슬리 주 학생 등이다. 이들은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재미 이산가족 30여 명을 직접 인터뷰해 『잃어버린 가족(Lost Family)』이란 책을 펴냈다.

미국 내 이산가족의 대부분이 80대 안팎의 고령인데다, 언어 문제 때문에 자신들의 사연을 제대로 알리기 어렵다는 걸 파악한 학생들은 이산가족 할아버지·할머니의 대변인이 되고자 했다. 학생들은 ‘한인 이산가족을 위한 목소리’란 모임을 만들고 이산가족을 직접 만나 사연을 청취했다.

학생들은 23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출판기념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이산가족의 아픔과 고통을 미국 사회에 알리기 위해선 한국어와 영어에 모두 능통한 우리들이 나서는 게 좋다고 생각했다”며 “책의 출판으로 재미 이산가족들이 가족상봉의 염원을 이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혜문 군은 “앞으로 미국 백악관과 의회도서관 등에 책을 배포하고, 상·하원 의원들을 상대로 재미 이산가족의 고통을 알리는 작업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최상연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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