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금이 손댈 만한 종목을 찾아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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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기관 역할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3월 이후 지속된 외국인 매수세는 눈에 띄게 꺾이고 있다. 반면 주식형 펀드의 환매가 주춤하며 투신의 매도세는 점차 완화되고 있다. 여기에 국민연금·사학연금 등 연기금도 올 하반기 펀드를 통해 2조원가량의 주식 투자자금을 집행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기관이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으로 주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한 중·대형주를 꼽고 있다.

24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소폭 상승한 1363.79로 장을 마쳤다. 한때 1350선까지 밀렸지만 투신과 보험 등이 매수세로 돌아서며 전날 급락의 충격에서 다소 벗어났다. 이날 투신은 381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를 두고 기관이 분기말을 앞두고 보유 주식의 평가액을 높이는 이른바 ‘윈도 드레싱(window dressing)’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우리투자증권 신중호 연구원은 “아직 시장 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이라 기관의 윈도 드레싱은 그간 많이 사들인 종목 중 실적 개선 가능성이 크고 저평가된 종목 위주로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대모비스·대덕GDS·대우인터내셔널·한화·한라공조 등을 유력 후보로 꼽았다. 하나대투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금융지주·엔씨소프트·호남석유화학·KCC 등을 윈도 드레싱 효과가 나타날 종목으로 예상했다.

하반기 연기금이 투입하는 자금이 어떤 종목에 투자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5000억원 규모의 가치주 펀드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인 국민연금은 실적이 개선되고 꾸준한 배당수익이 기대되면서 주가가 아직 저평가돼 있는 종목을 투자 대상으로 밝히고 있다. HMC투자증권은 이날 보고서에서 현대모비스·신세계·에쓰오일·OCI·한국가스공사·에스원 등을 국민연금이 관심을 가질 만한 종목으로 들었다.

조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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