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이식 임플란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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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골 이식 수술 장면. 골반에서 이식재로 쓰일 뼈를 떼어내는 수술과 동시에 이뤄진다. 최명헌 기자 choi315@joongang.co.kr

뼈 이식 임플란트
정확한 CT촬영으로 수명↑합병증↓

임플란트가 국내에 도입된 것은 1960년대다. 뼈와 살 사이 공간에 임플란트를 식재하는 방법이었다. 요즘처럼 뼈 속에 임플란트를 심는 시술이 시작된 것은 1980년대. 임플란트 시술 초창기엔 지지대가 될 뼈가 튼튼해야 임플란트 시술이 가능했다. 잇몸뼈의 깊이와 폭이 충분치 못하면 임플란트의 수명이 짧아질 수 밖에 없었던 것. 그러나 최근 치의학의 발달로 잇몸뼈가 약하거나 부족한 환자도 시술 부담을 덜었다. 환자 자신의 뼈나 인공뼈를 이식하는 등 뼈 만들기 방법이 발전한 덕분이다.

잇몸뼈 부족하면 뼈 이식 임플란트
이식에 쓰이는 뼈는 크게 자가골·동종골·이종골·합성골로 나뉜다. 자가골은 환자 자신의 뼈를 이용하는 것이다. 주로 아래턱 안쪽이나 골반에서 이식재로 쓰일 뼈를 떼어낸다. 수술할 때엔 국소마취나 의식화진정요법을 시행한다. 의식화진정요법은 수면내시경과 비슷한 방법으로 반수면 상태를 유지시키는 것이다. 수술에 두려움을 갖는 환자의 심신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다.
 
동종골 이식은 타인이 기증한 뼈를 쓰는 것이다. 골형성(이식재 자체가 뼈가 되는 것), 골유도(이식재가 안착해 주변의 골형성을 유도하는 것), 골전도(이식재가 안착해 주변의 골이 빨리 형성될 수 있도록 하는 것) 기능을 갖춘 자가골과 달리 동종골은 골유도와 골전도 기능만 있다. 동종골 이식은 기증자의 연령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 일례로 50대 기증자의 조직보다 20대 기증자의 조직을 이식했을 때 결과가 더 좋다. 기증자의 건강 상태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상품화한 이식재로는 기증자의 연령을 알 수 없다는 게 아쉬움이다. 수술 전, 교차감염 우려에 대한 고지 의무가 있으나 아직 임플란트 수술 시 동종골 이식에 따른 교차감염이 보고된 것은 없다.
 
이종골은 동물의 뼈가 재료다. 주로 소뼈가 쓰인다. 골전도 기능만 있다. 임상에 많이 사용되나 골전도 기능만 있으므로 적응증을 잘 선택해 사용해야 한다. 합성골은 뼈의 주재료인 무기질을 인공적으로 합성한 것이다. 이종골과 마찬가지로 골전도 기능만 갖고 있다. 합성골 단독보다는 앞선 이식재와 혼합해 쓰는 게 일반적이다. 자가골과 혼합이식할 때 효과가 높다.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은 “이식 후 가장 중요한 것은 이식재가 자가골로 얼마나 대체되느냐”라며 “합성골도 이식재로 몸에 남는 것보다 자가골로 완전히 대체되는 것을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1000여 건 임상 결과 자가골 이식 후 신체 일부 감각이상 같은 합병증 환자는 없어”

입원실 갖춘 병원 선택
이식재로 가장 적합한 것은 자가골이다. 이식재 중 유일하게 골형성 기능이 있다. 자기 뼈이므로 이물반응이 없다. 뼈가 안착해 골을 형성하는 시간이 빠르고 시술 결과도 뛰어나다. 자가골 이식에PRP(Platelet Rich Plasma) 시술을 병행하면 효과가 한층 높다. PRP는 일반 혈액보다 혈소판이 고농도로 응축되게 만든 혈장 성분을 말한다. 혈소판은 여러 성장인자를 함유하고 있어 상처치유와 피부재생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PRP는 자가골 이식 후 상처를 빨리 아물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 병원장은 “그동안 1000여 건의 자가골 이식 임상 결과 이식 후 신체 일부분의 감각이상과 같은 합병증을 보인 환자는 없었다”며 “환자마다 신경의 분포가 다르므로 정확한 진단을 위해선 치과용 CT촬영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가골 이식은 이식재를 떼어내는 부위에 통증이 있다는 게 단점이다. 다른 뼈 이식 수술과 비교해 환자의 80% 이상이 통증을 호소한다. 통증의 정도는 개인차가 있다. 따라서 통증의 관리를 위해 자가골 이식은 입원실을 갖춘 치과병원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통원 치료를 하면 담당의사가 환자의 생체 증후를 충분히 살필 수 없기 때문이다. 입원하면 통증관리시스템을 활용, 보다 적절한 치료가 가능하다. 김 병원장은 “임플란트의 수명을 늘리고 환자의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치료 전 정확한 CT촬영이 우선돼야 한다”며 “안전한 뼈 이식 수술 환경에 대한 고려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현철 병원장(사진左)이 치과용 CT촬영 후 진단 결과를 환자에게 설명하고 있다.

도움말=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

김은정 기자 hapi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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