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계속하락…1달러=141.67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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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도쿄 = 이철호 특파원.외신종합]일본의 엔화 가치가 11일 도쿄 (東京) 외환시장에서 오후 한때 달러당 1백42.10엔까지 떨어지는 등 약세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는 지난 90년 9월 이후 7년9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엔화는 이날 개장 초부터 전날 뉴욕 시장의 하락세에 영향받은데다 엔 약세를 막기 위한 서방 선진7개국 (G7) 의 협조 개입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관측이 확산되고 일본의 국내 산업생산이 위축되고 있다는 발표까지 겹쳐 끝없이 추락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엔화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0.84엔 떨어진 1백41.67엔에 마감됐다. 이에 앞서 10일 뉴욕 시장에서 엔화 가치는 전날보다 달러당 1.13엔 떨어져 1백41.43엔까지 미끄러졌다.

뉴욕에서는 이날 러시아.아시아의 경제불안이 장기화될 것이란 우려감이 확산돼 엔화와 함께 독일 마르크화도 약세를 보였다.

마르크화 가치는 전날 달러당 1.7805마르크에서 이날 6주만에 최저치인 1.7962마르크로 떨어졌다.

한편 엔화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인도네시아 루피아와 말레이시아 링깃.인도 루피 등 아시아 각국의 통화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이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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