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쾌적한 실내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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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장마철이 다가왔다. 장마철마다 주부들은 곰팡이.습기라는 복병과 한바탕 전쟁을 치러야 한다. 장마철을 쾌적하게 보낼 수 있는 집안 관리요령을 알아본다.

▶부엌.주방용품 = 장마철에는 싱크대 배수관에서 역겨운 악취가 나기쉽다.

이때는 물에 식초를 조금 섞어서 배수구에 흘려보내거나 뜨거운 물을 붓는다. 조리대.찬장은 깨끗이 닦은 뒤 문을 열어 바람이 통하게 하고 선풍기를 틀어놓아 습기를 없앤다.

이때 식초.알코올을 섞은 액체를 행주에 묻혀 닦으면 곰팡이를 막을 수 있다. 행주는 매일 삶아서 쓰는 것이 안전하다.

삶기가 번거로우면 희석한 표백액에 담갔다가 뜨거운 물에 헹군뒤 잘 말려 사용한다. 칼.도마는 2~3일에 한 번씩 뜨거운 물로 소독한다.

특히 유의해야 할 것은 칼의 손잡이. 수세미로 잘 닦아 완전히 건조시켜 사용하도록 한다.

▶가구.가전용품 = 목재가구는 습기에 약해 한번 상하면 고치기가 쉽지 않다.

먼지가 많을 때는 천으로 문지르지 말고 털어낸다.

무턱대고 닦으면 먼지로 인해 가구에 상처가 생기게 되기 때문. 습기에 민감한 가구는 벽에서 10㎝ 이상 떼어놓도록 한다.

오디오.가전제품은 바닥에 스티로폼을 깔아 두거나 뒷부분에 습기제거제를 놓아두면 좋다.

피아노는 습기가 많으면 소리가 처지고 외양이 뒤틀릴 수 있으므로 뚜껑을 열고 선풍기로 통풍시킨다. 피아노 내부에 방습제를 두는 것도 한 방법.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컴퓨터는 습기로 인해 부팅이 안되거나 오작동을 일으키기 쉽다. 따라서 컴퓨터를 쓰지 않더라도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30분 이상 전원을 켜두는 것이 좋다.

장마때 갑자기 번개가 치면 모뎀과 연결된 전화선을 통해 과전압이 흐를 수 있으므로 전원 코드를 빼두고 모뎀과 전화선을 분리하는 것이 좋다.

▶옷.이불 = 맑은 날이 사흘쯤 계속된 다음날 햇볕에 말린다. 옷 사이엔 신문지나 초산지를 끼워 보관하는 것이 좋다.

눅눅한 이부자리는 곰팡이.진드기의 온상이 되므로 사용하지 않는 이불 등은 햇볕에 말린 뒤 반드시 비닐등으로 밀봉해 두도록 한다.

옷을 옷걸이에 걸어 보관할 때는 틈을 넉넉하게 해 통풍이 잘되게 한다. 항상 사용하는 옷장이더라도 방습.방충제를 넣어둘 것. 일단 옷.이불 등에 곰팡이가 나면 눈에 보이지는 않아도 매캐한 곰팡이 냄새를 맡을 수 있다.

이럴 때에는 냉장고에 일주일정도 넣어 뒀다가 세탁한다.

▶실내관리 = 집안을 항상 건조하게 유지시킨다. 지하실이나 통풍이 안되는 곳은 선풍기를 이용해 강제통풍을 시키도록 한다.

장마가 계속될 때에는 적어도 4~5일에 한번쯤은 일시난방을 해 집안의 습기를 없애준다.

장마철엔 바퀴벌레.진드기.모기등이 기승을 부리기 쉽다.

바퀴벌레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수도관.가스관 부근의 구멍에 세척제와 제습제를 뿌리고 갈라진 벽면 틈새는 찰흙이나 액상 실리콘으로 완전히 막는다.

약을 쓸 때에는 집안 구석구석 청결하게 한 뒤 이웃집과 함께 놓아야 효과가 있다.

▶전기.가스 = 가스 연결부위가 잘 조여져 있는지 살펴보고 오래된 시설은 미리 교체해둬야 한다.

지하실 등 밀폐된 공간에 LP가스통을 설치하는 것은 위험하다. 장마철에는 대기의 순환이 정체되므로 공기보다 무거운 LP가스가 샐 경우 대기중에 잘 퍼지지 않기 때문. 폭우로 가스시설이 물에 잠기면 LPG가스는 용기밸브를 잠그고 용기를 분리, 높은 곳에 옮겨 놓도록 한다.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가정은 계량기 옆에 붙어있는 주밸브와 중간밸브를 잠그고 대피한다.

96~97년중 발생한 감전사고 가운데 약 40%가 장마철인 6~8월에 집중적으로 발생할 정도로 물.습기로 인한 감전사고가 빈번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집밖에 설치된 개폐기구 모터 등은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뚜껑을 만들어 주고 피복이 벗겨진 전선이나 파손된 배선기구는 교체한다. 물이 벗겨진 전선을 타고 방수가 불안전한 벽으로 흐를 경우 감전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코드.배선등 접속점에 절연테이프가 풀려있는지도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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