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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파파라치 법안'논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2면

미국에서는 지난해 파파라치 (유명인사를 집요하게 쫓아다니는 사진기자들)에 쫓기다 교통사고로 숨진 다이애나 황태자비 사건을 계기로 개인의 사생활을 폭넓게 보호하는 '파파라치 법안' 이 국회에 상정돼 열띤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하원에 계류중인 이 법안은 유명인사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으며 법률로서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으나 한편에서는 언론의 자유를 제약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다.

영화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는 이 법안을 놓고 최근에 벌어진 토론회에서 "파파라치는 나의 일거수일투족은 물론, 나의 차안에까지 쫓아다닌다.

나의 가족들에게 심한 말을 하고 나의 집을 24시간 감시한다.

그들은 오로지 돈때문에 이런 짓을 한다" 라고 파파라치의 행태에 대해 비난했다.

그러나 미국 언론계에서는 그러한 법안이 정부나 개인의 부패를 취재하는 기자들을 처벌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며 극력 반대하고 있다.

전국사진기자협회 데이비드 루트먼 회장은 "법을 준수하는 기자들의 합법적인 취재를 크게 제약할 수 있다" 며 강력히 반대했다.

언론계에서 이 법의 무용성을 주장하는 이유는 이미 존재하는 법으로 사생활 보호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상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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