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먹여살릴 IT벨트 만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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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정보기술(IT)벨트를 조성하는 IT 프로젝트를 추진키로 했다. 프로젝트 이름은 'UIB(Ubiquitous IT Belt) 전략'이다. UIB는 서울 상암동, 인천 송도, 개성공단, 판교 등 수도권 네곳과 대덕연구단지 등 다섯곳을 하나의 망으로 엮어 구축된다.

정보통신부 고위 관계자는 19일 "지금 추진 중인 '839 프로젝트'가 10년간 우리나라를 먹여살릴 IT 전략이라면 UIB 구축은 30년간 먹여살릴 전략"이라며 "우리의 앞선 IT 인프라를 살리고 동북아 중심국가로 도약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IT 839 전략은 차세대 이동통신.전자칩.텔레매틱스 등 IT 관련 8대 서비스 사업, 3대 인프라 구축 사업, 9대 신성장동력 사업을 말한다.

정통부 측은 "이처럼 하나의 IT벨트로 묶는 것은 경쟁력 강화와 물류비 절감 등 산업 효율성을 높이고 외국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별로 추진하던 IT단지 개발은 중단될 전망이다.

현재 수도권 일부 지방자치단체가 자체 IT벨트를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정부는 각 자치단체에 정부 방침을 설명하고 자치단체별 IT단지 개발을 중단토록 요청키로 했다. 정부는 UIB 전략을 두 단계로 나눠 추진할 방침이다.

우선 IT벨트 내의 각 단지에 공통의 설비를 갖추기로 했다. 같은 반도체 장비나 컴퓨터 그래픽 장치, 설계 시험장비 등을 설치해 비용을 줄이고, 표준화를 꾀한다는 것이다. 2단계로는 IT 정보와 인적 자원을 공유한다. 단지별로 나온 제품이나 기술.아이디어 역시 상호 교류를 통해 나눠 갖게 된다.

결국 단지별로 특화한 IT 제품이나 기술을 서로 융합.복합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는 것이 정부의 전략이다. UIB 구축으로 각각의 단지가 하나의 커다란 단지로 통합 운영되는 셈이다. UIB 재원 마련과 관련, 기획예산처.산업자원부.정통부 등이 현재 협의 중이다. 정통부 관계자는 "UIB는 정부가 주도하되 민간기업의 참여를 적극 유도할 방침"이라며 "잠정적인 예산안과 정부.민간의 역할이 마련되면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단지별로 보면 서울 상암동은 소프트웨어와 디지털 콘텐츠 중심으로 운영된다.

송도에는 최근 준공된 테크노파크에 IT뿐 아니라 생명공학(BT).신소재산업 등 첨단 업종이 입주한다. 판교에는 20만평 규모로 IT단지가 조성되며 '인터넷 비즈니스센터'도 들어선다. 개성공단에는 IT 제조업체들이 자리잡을 예정이다. 대덕은 연구개발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선구 기자

◇유비쿼터스(Ubiquitous)='언제 어디서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다. 언제 어디서나 어떤 것을 이용해서라도 온라인 네트워크상에서 서비스를 주고받을 수 있는 환경이나 공간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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